[미디어펜=이승규 기자] 넷마블이 지난해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리더십 개편 작업에 나섰다. 올해 '다작'을 예고한 가운데, 흥행 성공과 재무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또 지금까지 미뤄왔던 자회사 기업공개(IPO)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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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규 넷마블 대표./사진=넷마블 제공 |
15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최근 리더십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먼저 각자대표(권영식·김병규) 체계에서 김병규 단독 대표 체계로 변경한다.
넷마블은 '전략통' 김병규 대표를 중심으로 급변하는 대외환경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재도약을 위한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기존 공동 대표였던 권영식 대표는 넷마블 대표직에서 사임한다. 권 대표는 2014년 12월 넷마블(당시 넷마블게임즈) 대표에 취임한 이래 회사의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왔다.
넷마블네오 대표직은 현재와 같이 그대로 수행한다. 넷마블네오는 나혼자만레벨업:어라이즈를 개발하며, 지난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또한 넷마블 경영전략위원회의 주요 의사결정자로 참여한다. 경영전략위원회는 게임사업 전략 및 넷마블 컴퍼니 간 시너지 제고를 위해 넷마블이 올해 초 신설한 조직으로, 권 대표는 그간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넷마블 산하 개발사의 개발 역량강화와 넷마블 게임사업 전략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개발사 넷마블네오 대표직은 현재와 같이 그대로 수행한다.
올해 다양한 신작이 출시되는 만큼 경영전략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은 지난해에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올해 9종의 신작 출시를 예고했다.
넷마블은 도기욱 넷마블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재무상태 개선 작업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의 재무상태는 많은 투자와 오랜 기간(22년~23년) 적자로 인해 악화됐다. 2021년 1조9652억 원이었던 유동자산은 2023년 9057억 원까지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1조3537억 원에서 4303억 원으로 변화했다.
이에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거나 지분을 정리하며, 곳간을 채워왔다. 메타버스 사업을 철수하고, △레이븐 △세븐나이츠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자사 게임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하이브 지분 110만 주(당시 기준 약 2.6%)도 매각하며 2198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재무구조 개선이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는 문제 중 하나라고 밝힌 만큼, 올해도 이런 작업이 지속될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리더십 개편이 '넷마블 네오' 상장에 집중하기 위함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넷마블 네오는 넷마블의 핵심 개발사 중 하나다. 올해 출시되는 왕좌의게임: 킹스로드도 넷마블 네오가 개발한 게임이다.
넷마블은 일찍이 넷마블 네오 등 핵심 개발사 상장을 검토한 바 있다. 현재도 상장절차를 진행하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계획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는 나혼자만레벨업:어라이즈에 이어 왕좌의게임: 킹스로드도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한편, 넷마블은 오는 31일 G타워컨벤션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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