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주중 우리지주에 경영실태평가 통보 예정"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현행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향 조정하기로 결정하고, 금융위원회에 주중 통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실태평가 등급에 따라 우리금융의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승인 건에 치명적일 수 있는 만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현행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향 조정하기로 결정하고, 금융위원회에 주중 통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실태평가 등급에 따라 우리금융의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승인 건에 치명적일 수 있는 만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현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한 단계 하향조정하기로 확정하고, 금융위와 구두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주중 평가 내용을 금융위와 우리금융에 통보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이날 오전 기자단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현재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경영실태평가등급은 아직 우리금융지주에 통보되지 않았다"며 "이번 주 중에 우리금융지주에 통보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는 △리스크관리 40% △재무상태 30% △잠재적 충격 30% 등으로 분류된다. 이번 등급 하향 조정은 내부통제 등을 다루는 리스크관리 부문과 자회사관리 등을 다루는 잠재적 충격 부문에서 점수가 하향 조정된 까닭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손태승 전 회장과 그의 친인척 관련 불법대출로 730억원 적발된 데 이어, 2000억원대에 달하는 부당대출, 사고 이후 보고·수습 등의 과정에서의 내부통제 실패로 당국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 승인 심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번 등급 하향조정이 두 회사 인수 승인에 차질이 빚을 수 있어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는 오는 5월께 정례회의에서 최종 승인 여부를 의결할 예정이다.

자회사 편입 승인 관련 규정에 따르면 금융지주회사와 자회사 등의 경영 실태 평가 결과에서 종합평가등급은 2등급 이상에 해당해야 한다. 또 편입대상 회사에 적용되는 금융관련 법령에 의한 경영실태평가 종합평가 등급은 3등급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다만 금융위가 2등급 이상 기준에 미달한 경우에도 자본금 증액이나 부실자산 정리 등을 통해 요건이 충족될 수 있다고 인정하면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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