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2년 반 만에 2%대로 내려왔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18일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하락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한다. 본격적인 금리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나, 가계대출 관리에는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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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2년 반 만에 2%대로 내려왔다./사진=김상문 기자 |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은행들은 이날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하락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한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의 주담대 신규취급액 변동금리(6개월)는 연 4.45~5.85%에서 4.34~5.74%, 코픽스 연동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 보증) 금리는 4.21~5.61%에서 4.10~5.50%로 내렸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신규 취급액 변동금리(6개월) 역시 4.43~4.93%에서 4.32~5.82%로 인하됐다.
은행연합회가 전날 공개한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월(3.08%)보다 0.11%포인트(p) 낮은 2.97%로 집계됐다. 2022년 8월(2.96%) 이후 처음으로 2%대로 내려왔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3.42%에서 0.06%p 떨어진 3.36%로 집계됐다.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도 2.92%에서 2.89%로 0.03%p 하락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주담대 금리가 떨어지면서 차주들의 이자부담도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다만 본격적인 금리인하기에 접어들면서 가계대출 관리에는 비상이 걸렸다. 올해 초 둔화 추세를 보이던 가계대출은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대출 규제 완화 등에 맞물려 또 다시 몸집을 불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월 전(全)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1672조원으로 전월 대비 4조3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1월 10개월 만에 9000억원 감소했다가,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가계대출이 다소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현재로서는 관리가 가능한 범위라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해제 이후 강남 3구를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가 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토허제 해제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서울 및 수도권 주택시장 전반으로 확대돼 가계대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3일 발표한 3월 둘째 주(1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0% 올라 직전 주(0.14%)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특히 토허제 해체 최대 수혜지역으로 지목되는 송파구는 잠실동 위주로 가격이 급등하며 전주 대비 0.72% 상승했다. 이는 2018년 2월 첫째주(0.76%) 이후 7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당국은 은행권에 대출 운영에 있어 시기별 쏠림이 없도록 월별‧분기별 목표를 세워 관리를 강화할 것을 재차 당부했다. 이에 은행권에선 수도권 부동산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주담대 신청 추이 및 취급현황과 최근 가격이 단기 급등한 서울시 일부 지역의 주택 관련 대출 취급에 있어 향후 리스크 등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전날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시장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3월 이후 가계대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안정적인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금융권 스스로가 3월 시장 상황에 대한 판단을 바탕으로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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