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후보자에 오화경 현 회장과 정진수 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장이 이름을 올리면서 민간 출신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그간 저축은행중앙회장 자리를 두고 민간 출신과 관료 출신 대결 또는 관료 출신 간의 대결이 이뤄졌으나 이번에는 민간 출신끼리 경쟁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펼쳐지게 됐다.
1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전날까지 실시한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후보자 접수 결과 오화경 현 중앙회장과 정진수 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대표가 입후보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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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정진수 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대표./사진=저축은행중앙회 |
중앙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는 오는 21일 서류전형 및 인터뷰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추천하고, 31일에 정기총회를 개최해 저축은행 대표들의 투표로 차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정기총회에서 79개 회원사의 1사 1표 방식으로 진행돼 3분의 2 득표를 얻은 후보자가 중앙회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를 받지 못한 경우 다수 득표자 2인 중 재선거를 실시해 과반 찬성자가 최종 선임된다.
역대 저축은행중앙회장을 살펴보면 기획재정부 등 관료 출신이 주로 맡아왔다. 관 출신이 금융당국과 소통이 원활해 규제 완화 및 법안 통과에 일정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민간 출신은 국민은행 전무이사 출신인 최병일 2~3대 회장, 한국주택은행 전무이사 출신인 이상훈 8대 회장,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한 이순우 제17대 회장 등 3명에 그친다. 저축은행 업계 출신은 오화경 회장이 유일하다.
이번에는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후 탄핵 정국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관 출신 후보가 출마를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오 회장은 2022년 선거에서 53표를 득표해 관료 출신인 산업자원부, 금융감독위원회를 거친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오 회장이 연임(19·20대)할 경우 36년 만에 연임에 성공하는 3번째 회장이 된다. 역대 회장 중 연임에 성공한 사례는 2·3대 최병일 회장과 5·6대 명동근 회장으로 2명에 불과하다.
오 회장은 2012년부터 6년 간 아주저축은행(현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를 역임했으며 2017년에는 아주캐피탈 대표를 맡았다. 2018년부터는 하나저축은행 대표를 지내면서 업계 상황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권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등 각종 현안에 대해 금융당국과 저축은행들 사이에서 원활한 소통창구 역할도 해왔다. 그는 최근까지도 중앙회 부실채권(NPL) 전문회사 설립을 추진하면서 업권 건전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정진수 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대표가 당선돼도 2연속 민간 출신 회장이 배출된다. 정 전 대표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전신인 세종저축은행에 2016년 대표로 취임해 2019년 2월까지 근무했다.
1960년생으로 오 회장과 동갑내기인 정 전 대표는 그는 중앙대학교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뒤 동아상호신용금고 지점장, 푸른저축은행 상무이사, 평택저축은행 상임감사 등을 역임하며 저축은행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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