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현재 미국 축구대표팀을 맡고 있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53)이 토트넘 복귀를 염두에 둔 듯한 깜짝 발언을 했다. 토트넘 감독 시절 손흥민을 월스클래스 스타로 이끌어준 포체티노 감독이기에 손흥민과 재회 가능성에 관심을 모은다.
포체티노 감독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대표팀 소집 훈련을 하면서 여러 매체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미국대표팀은 오는 21일 파나마와 CONCACAF 네이션스리그 준결승을 앞두고 있다.
'스카이스포츠'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포체티노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전 소속팀이었던 토트넘 복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토트넘을 떠날 때 언젠가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 여전히 같은 마음"이라며 “현재 미국에 있어서 더 이상 말하지 않겠지만, (토트넘을 떠난지) 5~6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언젠가 토트넘으로 돌아가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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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 시절 포체티노 감독과 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
포체티노 감독은 2014년 사우스햄튼을 떠나 토트넘 사령탑을 맡았다. 2019년 11월 경질돼 물러날 때까지 약 5년 반 토트넘을 이끌었다. 그 기간 토트넘은 EPL 강팀으로 위세를 떨쳤다. 2016-2017시즌 2위, 2017-2018시즌 3위에 올랐다. 2018-2019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오르는 성과를 냈다. 다만, 토트넘이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다.
포체티노 감독과 손흥민의 인연은 각별하다. 2025년 독일 레버쿠젠에서 뛰던 손흥민이 토트넘으로 이적할 당시 감독이 포체티노였다. 포체티노 감독의 지도 아래 손흥민은 성장을 거듭해 리그 최고 수준이자 월드클래스 공격수가 됐다.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을 떠나야 했던 것은 성적 부진 때문이었다. 잘 나가던 토트넘이 2019-2020시즌 초반 성적을 못내며 리그 중하위권으로 떨어지자 구단은 2019년 11월 포체티노를 경질하고 조제 무리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이 떠난 후 토트넘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채 하락세를 탔고, 이번 시즌도 리그 14위까지 떨어져 있다.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에 돌아가고 싶다'는 발언을 지금 시점에서 한 것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 토트넘이 올 시즌 추락을 거듭하자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설이 대두되고 있다. 토트넘 팬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신뢰를 접은 상태지만,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8강에 올라 있어 경질이 뒤로 미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조만간 또는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고 경질되더라도 포체티노 감독이 바로 토트넘으로 복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현재 포체티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미국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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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미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포체티노 감독. /사진=미국축구연맹 SNS |
토트넘을 떠난 후 파리 생제르맹(PSG), 첼시 등을 거친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해 9월 미국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이후 6경기를 지휘해 5승을 이끌어내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돌출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한 미국은 포체티노 감독 체제로 내년 월드컵을 치를 것이다.
포체티노 감독이 본인의 희망대로 토트넘 복귀를 한다면 2026 월드컵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손흥민과 포체티노 감독의 재회는 이뤄질 수 있을까. 손흥민은 지난 1월 토트넘 구단이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해 2026년 6월까지 계약이 연장됐다. 이후 손흥민의 거취는 불투명하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EPL에서 7골 9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팀 내 공격포인트 1위지만 예년에 비해 부진하고 최근에는 교체 멤버로도 많이 나서고 있다. 토트넘이 패하고, 손흥민이 공격포인트를 못 올리기라도 하면 모든 책임을 손흥민에게 돌리는 듯한 현지 분위기도 있다. 심지어 10년간 팀을 위해 헌신하며 레전드가 된 손흥민을 당장 내보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이 2026 월드컵을 잘 치른 후 토트넘으로 돌아오고, 손흥민이 다음 시즌까지도 기량 유지를 잘 해 토트넘과 재계약을 해야 둘의 사제 인연은 다시 이어질 수 있다. 그런 날이 올까.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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