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삼성SDI의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에 대해 "이재용 이니셔티브를 공감한다"며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앞서 삼성SDI는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당국이 공개 지지를 표명함에 따라, 당초 예상보다 이르게 금감원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원장은 19일 본원 브리핑실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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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삼성SDI의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에 대해 "이재용 이니셔티브를 공감한다"며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앞서 삼성SDI는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당국이 공개 지지를 표명함에 따라, 당초 예상보다 이르게 금감원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사진=미디어펜 류준현 기자 |
이 원장은 이날 "삼성 SDI 유상증자에 대해서는 최대한 신속하게, 투자자금 조달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증권신고서 심사를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지난 14일 이사회에서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용도로 1조 5000억원을, 시설자금 용도로 5000억원을 각각 투입하기 위해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금감원이 유상증자 중점 심사 1호로 선정했다.
이 원장은 "배터리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의 이슈는 있으나, 과거 반도체라든가 조선 산업의 예를 보면 과잉 중복 경쟁 상황에서 다운 사이클에 접어들었을 때 버티고 살아남는 기업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선도 기업이 시장에서 수긍할 만한 내용으로 투자에 나선다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통상 상장사가 유상증자에 나서면 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후 최장 10거래일의 심사를 받게 된다. 삼성SDI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날을 고려하면 이달 28일께 심사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하지만 이 원장이 긍정적인 의사를 표명한 만큼 예정보다 일찍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원장은 "증권신고서상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정보가 충분히 기재됐다는 점만 정리되면 당국 입장에서는 며칠 내라도 신고 효력이 발생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할 것"이라며 "유상증자 중점 심사는 기업이 투자자에게 정확하고 상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금감원이 유상증자 자체에 대한 인허가권을 행사한다는 주장은 매우 큰 오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의 행보에 대해서도 적극 지지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원장은 "최근 이재용 회장이 삼성그룹 이니셔티브와 관련돼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는데 공감가는 부분이 많다"며 "저희 당국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좀 더 빠르게 일정에 맞춰 자금 조달할 수 있게 도와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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