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원을 위한 현장 간담회
반도체 특별법 등 현안 관련 비공개 회동도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삼성인에게 '사즉생(죽기를 각오하면 살 것이다)'을 주문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청년 일자리 창출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에서 만나 환담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이 회장은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를 찾은 이 대표를 직접 마중 나와 "인공지능(AI)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청년들을 방문해주신 점 감사드린다"는 인사말을 건넸다.

이 회장은 "저희 삼성이 소프트웨어의 역량을 가지고 우리 사회와의 동행이란 이름 아래, 대한민국의 미래인 우리 청년들을 미래를 위해, 단순히 사회 공헌을 떠나 우리 미래에 투자한다는 믿음으로 ('SSAFY'를) 지금까지 끌고 왔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이 회장은 이날 현장 간담회를 열고 경제 위기 속 청년들의 사회 진출 지원 방안을 모색한다. 두 사람은 간담회에 앞서 비공개 회동을 통해 상법 개정안과 주 52시간 예외 조항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특별법 등 현안도 논의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에서 교육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청년 지원 프로그램 'SSAFY'...선대 회장 '인재제일' 뜻 이어

삼성의 대표적인 청년 고용 지원 프로그램인 SSAFY는 1년 1600여 시간 동안 강도 높은 코딩 교육과 실전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우수한 청년 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부터 이어져 온 '인재제일(人才第一)' 경영 철학을 잇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회장은 소프트웨어(SW) 인재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인재제일'의 뚝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9년 8월 SSAFY 광주 캠퍼스 교육 현장을 방문해 "SW 인재 양성은 IT 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 필수적"이라면서 "렵더라도 미래를 위해 지금 씨앗을 심어야 한다.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 같이 도전하자"고 격려한 바 있다. 

SSAFY 교육 현장을 여러차례 살피기도 했다. 2019년 8월에는 광주 캠퍼스에 이어 2021년에는 서울 캠퍼스를 방문해 교육생들을 격려했다. 또 회장 취임 후인 2022년 10월에는 광주 캠퍼스에 이어 부울경 캠퍼스를 들렸으며, 이듬해인 2023년 2월에는 대전 캠퍼스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이 밖에도 이 회장은 지난 2023년 2월 삼성전자 천안·온양사업장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서울 강남구 멀티캠퍼스 역삼 SSAFY 서울캠퍼스에서 청년 취업 지원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국내 5대 그룹 중 유일 공채...인재 확보 위한 것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는 추세인데, 삼성은 여전히 공채를 유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전날 수원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나온 질문 중 하나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경영진은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국내 채용 시장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청년에게 공정한 기회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공하는 선도 기업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1957년 국내 최초로 신입사원 공개채용(공채) 제도를 도입한 이후 현재까지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유지하고 있다. 인력 선발과 교육에 많은 비용이 드는 탓에 공채 제도 대신 수시 채용 혹은 경력 신입을 선호하는 추세이지만, 삼성은 공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는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자는 의미도 있겠지만, 우수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우수 인재 확보가 국가 미래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삼성은 지난 2022년 5월, 2026년까지 약 5년 간 8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은 지난 2018년 발표한 '3년 간 4만 명 채용 계획'은 초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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