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삼표그룹이 신사업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주요 사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선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삼표그룹의 대표적인 신사업으로는 부동산 개발과 로봇주차로 꼽히는데 점차 그룹 내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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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표 래미콘 믹서트럭./사진=삼표그룹 제공 |
◆올해 시멘트 수요 급감 전망…주요 계열사 영향 불가피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표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삼표시멘트는 지난해 영업이익 1039억 원을 기록해 전년 824억 원 대비 215억 원(26.1%) 증가했다. 반대로 매출은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은 7908억 원으로 전년 8237억 원보다 329억 원(4%) 줄었다.
원가를 낮춘 데다가 지난 4년 간 진행된 소송 사건에서 승소하면서 일시적인 수익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그러나 시멘트 수요 감소 영향으로 매출 감소는 피하지 못했다.
게다가 건설경기 침체 영향은 당분간 올해도 지속되면서 시멘트 판매량 역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2023년 5024만 톤이었던 국내 시멘트 출하량은 2024년에는 4360만 톤으로 664만 톤(13.2%) 줄었다. 올해는 4000만 톤이 깨질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 1분기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건설경기 부진으로 인해 당분간 시멘트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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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표그룹 계열사 에스피앤모빌리티의 로봇주차 시스템./사진=삼표그룹 제공 |
◆신사업으로 건설경기 침체 넘는다
삼표그룹은 이처럼 주력 사업이 건설경기 침체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사업 육성이 힘쓰고 있다.
삼표그룹은 시멘트 외에도 골재·몰탈 등 건설소재 사업은 물론 래미콘 등 콘크리트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이에 건설 경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결국 삼표그룹은 신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삼표그룹의 신사업은 부동산 개발과 로봇주차가 대표적이다.
부동산 개발 사업은 서울 성수동 프로젝트로 탄력을 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 삼표 레미콘 공장부지를 활용하는 사업으로 전체 면적 2만8106㎡에 최고 77층 규모의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건물은 업무·숙박·상업·문화·주거 등 다양하게 활용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삼표그룹은 토지의 가치 상승은 물론 운영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또 다른 신사업으로 꼽히는 로봇주차는 로봇이 차량을 들어 올려 공간에 촘촘하게 주차하는 것을 의미한다. 무인으로 운영되며,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차량을 주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차 공간이 부족한 국내에서 점차 적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삼표그룹은 세계적인 로봇주차 기술을 보유한 셈페르엠과 합작법인 에스피앤모빌리티를 설립했다. 에스피앤모빌리티는 국내 영업을 담당한다.
이미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는 로봇주차 도입이 늘어나고 있어 국내 역시 기대감이 높다. 오는 9월에는 서울 장안동 오피스텔에 처음으로 로봇주차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삼표그룹은 대규모 복합공간을 중심으로 로봇주차 도입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규제가 풀리면서 공동주택에도 적용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규제로 인해 로봇주차 도입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다. 상업지역이나 오피스텔 등에서는 로봇주차 적용이 가능했지만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에선 도입할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국토교통부에서도 규제를 풀어야 할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규제가 풀리면 로봇주차 도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로봇주차를 부동산 개발과 함께 그룹의 신사업으로 적극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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