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계, 배터리 내재화 확산…“원가 절감 및 효율화 방점”
2025-03-21 13:10:25 | 박재훈 기자 | pak1005@mediapen.com
배터리 내재화, 전기차 원가 절감 및 자사 모델 성능 최적화 목표
현대차, 현대웨이 일환으로 2030년까지 NCM배터리 자체 생산 계획
현대차, 현대웨이 일환으로 2030년까지 NCM배터리 자체 생산 계획
[미디어펜=박재훈 기자]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전동화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해 배터리 내재화에 나선다. 장기적으로 전기차 모델의 가격 경쟁력 강화와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중장기 전략 현대웨이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자체 배터리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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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진행된 제57기 현대차 정기 주주총회에서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 |
2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내재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전기차의 제조 원가를 절감하고 자사 모델에 대한 성능을 최적화하기 위함이다. 또한 일부 업체들은 기존 배터리 업체들과의 협업을 지속하면서 개발을 지속해 생산 노하우를 쌓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배터리 내재화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테슬라는 4680배터리 개발을 통해 원가 절감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배터리 개발을 통해 원가를 56% 절감하고 오는 2030년까지 3TWh 규모의 생산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토요타그룹은 파나소닉과의 합작법인(JV)을 인수해 전고체 배터리 양산 체제를 구축하는 등 2027년 출시를 목표로 전기차용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유럽에 자회사 파워코를 설립하면서 자체 생산망 구축을 도모하고 있다. 파워코는 유럽 내 대규모 공장을 설립하고 연간 240GWh 규모 생산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 같은 내재화 경향은 중국의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가 경쟁력을 구축한 사례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BYD는 자체 배터리 생산을 통해 자사 모델에 수급하는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며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이 중 현대차는 '현대웨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총해 배터리 내재화 목표를 밝혔다. 주요 골자는 2030년까지 NCM(니켈, 코발트 망간) 배터리를 자체 개발하고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기술 고도화를 진행하는 것이다.
배터리 내재화는 현재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배터리 제조업체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다. 다만 기술적 난이도와 초기 투자 비용으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제한적이다. 폭스바겐그룹의 경우에도 파워코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초기 수율 문제로 난항을 겪었다.
현대차를 비롯한 여러 업체들이 2030년을 목표로 삼은 것도 중장기 계획이라고는 하지만 기술 특성을 고려하면 상당한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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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아이오닉 9./사진=현대자동차 |
특히 지난 20일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정기 주총에서 현대웨이의 일환인 배터리 생산 계획을 재차 강조했다. 현대웨이는 지난해 8월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처음 발표됐다.
당시 배터리 솔루션에 대해 발표한 김창환 현대차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전무는 "현대차는 전동화는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미래라고 확신한다"며 "전기차 캐즘을 극복하고 전동화 시대를 이끌어가기 위해 배터리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배터리 내재화는 기술의 특성을 고려해 부분적 내재화와 협력을 병행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가진다. 테슬라의 경우 완전 내재화를 지향하지만 현대차는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기존 제조사와의 협력을 유지한다. 해당 투 트랙 전략으로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의 개발 로드맵은 2030년까지 NCM배터리를 개발해 에너지 밀도를 20% 이상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CTV(셀 투 비히클)구조를 도입해 시스템 효율성을 높인다.
한편 현대차는 경기도 안성에 자체 배터리 생산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해당 라인에서는 각형 배터리와 파우치형 배터리를 생산하며 올해 12월 완공 예정인 현대차 의왕연구소 연구동과 함께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배터리의 비용 절감, 효율성 증대, 주행거리 향상도 함께 실현해 나가면서 더 큰 규모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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