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문 기자] 이른 아침 매직아워를 생각하며 정원으로 들어서자 이미 많은 사람들이 봄맞이 중이다. "3월의 봄꽃은 모두 여기에 있다"는 감탄과 함께 '추억 간직' 하기에 바쁘다.
탐방객 대부분은 부부, 가족 단위 봄나들이다. 각자도생(?)의 통도사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정겨운 모습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유행가 가사를 절로 떠올리게 한다.
‘순천복음교회 복음매화정원’은 홍매, 백매, 동백이 주류를 이룬다. 순천시가 ‘함께 나누는 정원’이라는 취지로 울타리 없이 유유히 산책할 수 있는 동선으로 조성하였다. 자연을 거스리지 않으면서 자연을 자연에 맡긴 것이다
십자가 조형물이 있는 연못과 교회 계단 앞에 홀로 핀 홍매화, 그리고 벤치가 있는 쉼터가 포토존. 누구나 숲과 산책길, 연못 그곳에 서면 인생샷은 저절로 나온다.
"춘삼월에 꽃비 보셨어요."라며 교회 교인은 "각양각색의 꽃들도 예쁘지만 꽃비는 더 예쁘다"고 말한다. 뻗은 가지에 기둥을 돛자리 삼아 둥지를 튼 채 소담스럽게 내려 않은 꽃잎들은 도화지 없는 수채화빛 그림을 화폭에 담고 있다.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풍경, 언제나 그리움으로 남을 잊을 수 없는 자연빛 아름다움이다.
"꽃비가 내리면 봄꽃은 더 이상 보기 힘들지 않냐"는 기자의 나그네식 질문에 "꽃비는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라고 말한다. "홍매, 백매, 동백이 한 달 내내 피고 진다"며 봄꽃의 향연이 펼쳐지는 건 매화가 꽃 피는 시간이 다른 지역보다 빨라 아는 사람만 찾는 봄꽃 명소라고 자신한다.
|
 |
|
▲ ‘순천복음교회 복음매화정원’은 봄이면 매화가 아름다운 정원이다. 아는 사람만 찾는다는 비밀의 화원 같은 곳으로 2019년에 개방정원으로 지정되었다. /미디어펜=김상문 기자 |
순천시에 따르면 개방정원은 다양한 정원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2017년부터 추진하는 사업으로 2024년 기준 46곳이 지정됐다.
시 관계자는 정원 관리에 필요한 지원을 묻는 질문에 "정원 규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비료와 (꽃)화분 정도만 지원하고, 정원 관리에 필요한 인건비 등은 아직 없다"고 말한다. 개방정원 지정 이후 현실적인 지원이 아쉬운 부분이다.
참고로 '순천복음교회 복음매화정원' 촬영은 독자들이 익숙한 스마트폰을 사용하였으며 피사체에 따라 '인물 모드'와 '사진 모드'를 적용했다. 누구나 내 손으로 인생샷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
 |
|
▲ 개방정원은 순천시가 다양한 정원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자 추진하는 사업이다. /미디어펜=김상문 기자 |
|
 |
|
▲ 순천시의 개방정원 지정 이후 정원 관리에 필요한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
|
▲ “꽃비가 내리면 봄꽃은 더 이상 보기 힘들지 않냐”는 기자의 맹한 질문에 교회 교인은 “꽃비는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라며 “홍매, 백매, 동백이 한 달 내내 피고 진다”고 말한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미디어펜=김상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