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최대 규모 유증…투자 심리 악화 불가피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 후폭풍으로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조6000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5분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전일 대비 8만4000원(11.63%) 급락한 63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한화(-11.05%), 한화시스템(-6.96%), 한화솔루션(-5.59%) 등 한화 그룹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한화 그룹주가 일제히 하락한 이유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 영향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인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3조6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1조2000억원은 시설자금으로, 2조4000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방산 생산 능력 구축에 1조원, 해외 방산 조인트벤터(JV) 투자에 6000억원, 해외 조선소 확보에 8000억원, 국내 추진장약(MCS)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6000억원, 무인기 엔진 개발 및 양산 시설 구축에 3000억원 등이다.

이번 유상증자 주식 수는 595만500주로 주당 60만5000원, 증자 비율은 13.05%다. 한화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국내 기업 유상증자 사례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에 단기적으로는 투자 심리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통상 유상증자는 주주가치 희석이 동반돼 주가 흐름에 부정적이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방산, 조선 부문에서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현지 생산 거점 및 지분 투자는 필요했으나 규모나 방식을 고려했을 때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결 영업이익 3조5000억원과 이후의 꾸준한 이익으로 투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유상증자를 자금조달 방식으로 택한 것은 아쉽다”고 밝혔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증자 규모, 15% 할인으로 주주부담 가중, 지주사 한화의 불확실한 참여 여부, 편안한 성장세에서 증자를 진행한 점 등은 아쉽다”면서 “중장기 성장 흐름은 유지하겠지만 단기 급락은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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