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업종별 임금체계 개선 확산 지원사업
내달 임금직업포털 구축…표준임금모델안 등 제공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 강원 소재 바이오기업 A 사는 연구직과 기술직 우수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직원들의 높은 이직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A 사는 기존 연공 중심 임금체계로는 핵심 인재 유치 등에 한계가 있다는 데 문제의식을 갖고 개인 역량과 직무 특성, 성과에 따라 임금을 차등하는 보상 구조로 전환했다. 그 결과 연구소 이직자는 발생하지 않았고 전년 대비 고용률 5%, 매출은 20% 증가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 일본 도요타 자동차는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오랜 기간 유지했던 연공서열 중심 임금체계를 2021년부터 전사적으로 성과 중심 보상체계로 강화했다. 

   
▲ 고용부는 임금체계 개선 인식을 확산하고자 21일 피스앤파크 컨벤션에서 고용부가 후원하고 삼정회계법인이 주관하는 '업종별 임금체계 개선 컨퍼런스'를 개최했다./사진=unsplash


이처럼 기업 상황에 맞는 임금체계 개선은 근로자 직무 만족도 향상과 기업 생산성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필수 전략으로 거론된다. 고용노동부는 이 같은 변화가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업종별 임금체계 개선 확산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개별기업 단위 지원을 넘어 업종 단위에서 빠르고 효과적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고용부는 임금체계 개선 인식을 확산하고자 21일 피스앤파크 컨벤션에서 고용부가 후원하고 삼정회계법인이 주관하는 '업종별 임금체계 개선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지난해 컨설팅을 지원 받아 임금체계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 중인 업종별 모범기업 사례가 발표됐다.

충남 소재 자동차 부품 업종 현보는 기존에 연봉제를 운영 중이었다. 하지만 직급별 적정 임금 수준에 대한 정보와 성과에 따른 임금 차등 기준이 불명확해 MZ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보상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이에 컨설팅을 통해 객관적인 시장임금 기반으로 직급별 적정한 임금 수준을 재정립하고, 성과 차등 기준을 명확히 했다. 보상 전제인 평가제도도 개선했다. 이달 기준 전 직원 대상으로 설계안을 설명했고, 안착을 위해 노력 중이다.

경남에 있는 조선 업종 조은기업은 과거 조선업 불황 이후 내국인 숙련공과 신규 인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직무와 숙련도 중심의 임금체계 설계와 고숙련 인력에 대한 별도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현재는 원청사와 협의를 통해 제도 개선안에 따른 임금인상안이 기성금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이어 컨설팅을 받지 않은 기업들도 스스로 임금체계를 진단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컨설팅 결과와 업종별 현황 분석 등을 통해 마련된 참고서인 '업종별 표준임금모델안'이 소개됐다. 삼성경제연구소 출신의 임금체계 전문가 성상현 동국대학교 교수(전 기획부총장)는 "표준임금모델안은 정부가 모든 기업을 지원하기 어려운 상황하에 업종 단위에서 기업 스스로 개선하고 확산하는 좋은 촉매제로 기능할 것"이라고 평했다.

고용부는 다음 달부터 새롭게 선보일 통합형 임금직업정보시스템인 '임금직업포털'을 통해 표준임금모델안과 같은 임금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유진 노동정책실장은 "초고령화 시대 뜨거운 감자인 계속고용과 최근 통상임금 판례 변경,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정당한 보상에 대한 열망은 임금체계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정부는 기업 노사가 합리적으로 임금체계를 개선할 수 있도록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해 필요한 컨설팅과 오아시스처럼 귀중한 정보 제공을 앞으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