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선주자들 첫행보...한동훈, 비호감도 극복 위해 부·울·경 공략
안철수, 보수의 심장 찾아 "한동훈, 윤석열과 동일 출마 반대" 견제
김문수, 원내 접촉 강화 나서...나경원, "이재명 꺾고 승리" 출사표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대선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 한 가운데 출사표를 낸 대권 후보들 모두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으로 당내 지지세가 약한 일명 '찬탄' 주자들은 '보수표밭'을 훑으며 전통 지지층 잡기에 집중했고, '반탄(탄핵반대)' 주자들은 청년층과 중도층 표심 확보에 나섰다. 

전날(10일) 대선 도전을 공식화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첫 행보로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으로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비호감도가 높은 만큼 이를 극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울산 남구 소재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명화공업을 방문했다. 그는 "트럼프 관세 상황으로 자동차부품 업계가 많이 어렵다. 그 상황을 현장에서 듣고, 정치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대화하고 보여드리기 위해 울산에 제일 처음 왔다"며 "성장하는 중산층의 나라, 저 한동훈이 반드시 울산에서 시작해서 만들어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0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2025.4.10./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2025.4.11./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의원은 이날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를 찾아 지지층 확보에 나섰다. 안 의원은 박정희 대통령 역사관·다부동전적기념관 등을 방문한 뒤 대구시의회로 이동해 글로벌 첨단산업 및 스마트 제조 허브 조성 등 신성장 광역경제권 구상안을 담은 대구·경북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이후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소통하면 텃밭 민심을 살폈다. 안 의원은 지난달 18일에도 TK(대구·경북) 지역을 찾았고, 전날에는 경북 영덕 산불 피해 현장을 방문하는 등 TK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안 의원은 또 전날 대권 출마를 선언한 한 전 대표를 향한 견제구도 날렸다. 그는 "한 전 대표는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검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윤 전 대통령과 동일하다. 나름대로 차별화를 시도하긴 했지만 여러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와 양자 대결에 가장 뒤떨어지는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한동훈 전 대표의 대선 출마에 대해 강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연금개혁청년행동 주최 '연금개악 규탄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4.11./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5.4.11./사진=연합뉴스

반면 탄핵 반대파로 지난 9일 국회에서 대권 도전을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을 찾아 의원 및 보좌진과의 접촉면을 넓혔다. 보수 후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경쟁 주자들에 비해 원내 지지세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이를 극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그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보수 청년단체가 주최한 ‘연금개악 규탄집회’에 참석해 “연금 개혁을 했지만 너무나 청년에게 가혹한 부담을 지우는 개악이 됐다"며 청년 표심도 챙겼다. 

'탄핵 반대' 선봉에 섰던 5선의 중진 나경원 의원도 이날 연금개악 규탄집회에 참석해 "지금의 개혁안은 다만 (기금 고갈을) 9년 늦췄다는 것 하나지, 결국 여러분이 내는 연금으로 기성세대들이 가져가는 구조"라며 "청년이 공감하는 연금개혁이 국회 연금개혁특위에서 제대로 논의될 수 있도록 여러분과 뜻을 같이 하겠다"고 목소리를 냈다.  

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계단앞에서 "위험한 이재명 후보를 꺾고 대한민국을 구할 유일한 필승 후보로 승리의 역사를 만들겠다"며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진정한 국민 승리의 시대를 열겠다"며 대권 도전을 공식화 했다. 나 의원 출정식에는 한기호·이종배·송언석·이만희·강승규·임종득·정점식 의원 등 현혁 의원 10여 명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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