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77% 얻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확정...역대 최고 득표율
20대 대선서 윤석열 당시 후보에 0.73% 차로 패한 뒤 두 번째 도전
"대통령 제1과제 국민통합 책임 다할 것"...지지자들에 큰 절 하기도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제21대 대통령선거 민주당 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누적 득표율 89.77%를 얻으면서다. 진보 진영은 물론 보수 정당 대선후보 경선 통틀어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 후보는 지난 19대 대선 당시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후 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0.73%포인트 차이로 아쉽게 졌다. 이번이 세 번째 대선 도전이자 두 번째 본선행인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 후 발표된 조사에서 권리당원(50%), 국민여론조사(50%) 누적득표율 89.77%로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이어 김동연 후보는 6.87%, 김경수 후보는 3.36%로 각각 집계됐다.

이 후보는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4차례 열린 순회 경선에서 △충청권(19일) 88.15% △영남권(20일) 90.81% △호남권(26일) 88.69% △수도권·강원·제주(27일) 91.54%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및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에서 수락 연설하고 있다. 2025.4.27./사진=연합뉴스
이날 경선에서 이 후보는 권리당원·대의원·재외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 누적 득표율 90.32%를 기록했다. 이어 김동연 5.98%, 김경수 3.69%를 얻었다. 일반국민 여론조사 득표율은 이 후보 89.21%, 김동연 7.77%, 김경수 3.03%다. 

수락연설에 나선 이 후보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늘 현명했던 선택의 한 축에 이재명 ‘네 번째 민주 정부’가 뚜렷이 새겨질 수 있도록,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또, "민주당의 후보가 아니라 모든 국민의 후보가 되겠다"며 국민 통합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지금 이 순간부터, 이재명은 민주당의 후보이자 내란 종식과 위기극복, 통합과 국민행복을 갈망하는 모든 국민의 후보"라며 "더 낮은 자세로 정치의 사명이자 대통령의 제1과제인 국민통합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직 대통령의 친위군사쿠데타는 대화와 타협을 배제하고 상대를 말살한 후, 군정으로 영구집권하겠다는 저열한 욕망에서 비롯됐다"며 "공존과 소통의 가치를 복원하고, 대화와 타협의 문화를 되살리는 것이 내란이 파괴한 민주주의를 복원하는 지름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및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에서 수락 연설하고 있다. 2025.4.27./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및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에서 큰절을 하고 있다. 2025.4.27./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이 국민통합을 통해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로 우뚝 설 것인지, 파괴적 역주행을 계속해 세계의 변방으로 추락할 지가 결정되는 역사적 분수령"이라며 "(이번 대선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결이 아니라, 미래와 과거의 대결이다. 도약과 퇴행의 대결이다. 희망과 절망의 대결이자 통합과 분열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선에서 경쟁을 벌였던 김경수, 김동연 후보에 대한 감사 인사도 전했다. 그는 "끝까지 아름다운 경쟁을 펼쳐주신 김경수, 김동연 후보님께 감사드린다"며 "이제부터 김동연의 비전이 이재명의 비전이다. 이제부터 김경수의 꿈이 이재명의 꿈이다. 더욱 단단한 민주당이 되어 ‘원팀’으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다가오는 6월 3일, 우리 국민은 그 위대한 대서사시의 새 장을 써 내려갈 것"이라며 "극한의 절망과 환란 속에서조차 빛을 찾아 희망을 만들어온 위대한 우리 국민을 믿는다. 함께 손을 잡고 빛의 혁명을 완수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명령, 국민의 명령을 받아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국민의 염원, 당원의 소망을 따라 새로운 대한민국 꼭 만들겠다"고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이 후보는 수락연설 뒤 무대 위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큰 절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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