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갤럭시 S25' 효과에 따른 호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글로벌 무역환경 악화, 경제 성장률 둔화 등 불안정한 경영 환경이 지속됨에 따라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한 대응 방안 마련에 고심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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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사진=미디어펜DB |
30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85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9조1405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05%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이다. 순이익은 8조2229억 원으로 21.74% 늘었다.
호실적 배경에는 모바일 사업부문의 '갤럭시 S25'가 꼽힌다. 고도화된 갤럭시 AI가 탑재된 갤럭시 S25 판매 호조로 4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사업부문별 실적도 공개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5조1000억 원, 영업이익 1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메모리 매출은 전분기 대비 17% 줄어든 19조1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 통제 영향으로 HBM(고대역폭메모리)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1분기 HBM 매출은 감소했지만 2분기에는 신규 고객사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부사장은 "주요 고객사에 고대역폭메모리(HBM)3E 개선 제품 샘플 공급을 완료했다"며 "맞춤형 HBM 또한 HBM4, HBM4e처럼 복수의 고객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HBM4는 2026년부터 판매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고, 회사는 HBM4 및 HBM4E 고객 수요 대응을 위해 필요한 투자를 지속 집행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기 위해 품질 테스트(퀄)를 받아왔다.
시스템LSI는 고화소 이미지센서 공급 확대로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가동률 정체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51조7000억 원, 영업이익 4조70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중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의 매출은 37조0000억 원, 영업이익은 4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특히 부품 가격 하락과 리소스 활용도 영향을 미쳤다.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네오(Neo) QLED와 OLED 등 전략 제품 판매 확대로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을 개선했다. 생활가전 사업도 고부가 가전 제품의 매출 비중 증가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향상됐다.
하만은 매출 3조4000억 원, 영업이익 30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성장세를 유지했다. 디스플레이(SDC)는 매출 5조9000억 원, 영업이익 5000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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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모델들이 2025년형 비스포크 AI 콤보의 'AI 홈'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
◆ "대내외 불확실성 속 실적 개선 주력"
삼성전자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에 따른 글로벌 무역 환경 악화와 경제 성장 둔화 등 높은 불안정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관세 부과로 인한 사업 불확실성과 관련해선 "주요국 통상 정책을 예의주시하고 관련국과 긴밀히 소통하며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관세 영향권에 드는 국가에 생산 거점을 둔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확대를 추진하고, 필요 시 일부 물량의 생산지 이전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그러면서 "불확실성이 완화할 경우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또 반도체에 대해선 "미국의 반도체 관세 정책 향배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대응 방안을 지속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메모리의 경우 HBM 5세대인 HBM3E 12단 개선 제품의 초기 수요 대응과 서버용 고용량 제품 중심의 사업 운영을 통해 고부가가치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8세대 V낸드 전환에 속도를 내 원가 경쟁력도 향상시킬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HBM3E 12단 개선 제품 및 128GB(기가바이트) 이상 고용량 DDR5 판매를 확대하고, 10.7Gbps LPDDR5x 등을 통해 온디바이스 AI 트렌드에도 적극 대응에 나선다.
시스템LSI는 2분기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제품에 SoC를 적용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2억 화소 센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도 2나노 공정 양산을 안정화하고 모바일·차량용 수요에 대응해 실적을 개선할 예정이다.
DX 부문의 경우 모바일 사업은 2분기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스마트폰 수요가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달 공개 예정인 슬림형 AI 스마트폰 '갤럭시 S25 엣지' 등 플래그십 제품을 중심으로 실적 방어에 나선다. 하반기에는 폴더블 신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태블릿과 웨어러블 프리미엄 제품 판매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동시에 확장현실(XR) 헤드셋 등 소비자에 맞춘 신제품도 준비한다.
TV와 가전은 비스포크 AI 신제품 중심으로 하되, 고부가 사업 중심으로 구조 개선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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