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윤여준 상임총괄선대위원장 임명...중도 흔들 파격 인물은 없어
친노 강금실-친문 정은경-비명 김부겸 등 포함...내부 통합위한 인선
이재명 "6월3일 반드시 승리"...3박4일 '경청' 콘셉트 민생행보 시작
[미디어펜=이희연 기자]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30일, 이재명 대선 후보를 뒷받침할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를 띄웠다. 

선대위 사령탑 상임총괄선대위원장에는 '보수책사'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임명했다. 또 비명계(비이재명) 인사들도 주요 직책에 이름을 올렸다. 내부 '통합'은 물론 '외연 확장'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진짜 대한민국' 선대위 출범식을 열었다. 총괄선대위원장은 모두 7명이다. 

윤여준·박찬대 투톱 외에 노무현 정부 초대 법무부 수장이었던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문재인 정부의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도 총괄선대위원장에 합류했다.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윤 상임위원장은 "너무 오랜만에 현실 정치에 돌아오다 보니 무슨 말씀을 먼저 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다"며 "제 능력이 부족하고 경험도 부족하지만 이 후보를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4.30./사진=연합뉴스

이외 이석연·이인기·권오을 등 옛 보수 정부 인사들도 민주당 선대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명박 정부 인사인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공동선대위원장과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았다.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경북 고령·성주·칠곡 지역에서 3선을 한 '윤석열 캠프' 출신 이인기 전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보수 인사인 권오을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활동한다. 

연단에 오른 이 전 법제처장은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선판에 뛰어들었다"며 "이 후보야말로 (공동체 회복의) 역량을 가졌다고 보고 그리 하리라 확신한다"고 지원 사격에 나섰다. 그러면서 "다양한 가치와 이념을 가진 국민들이 합의할 수 있는 기본 텍스트는 헌법이다. 이에 벗어나면 이 후보에게 쓴소리도 하겠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선대위에 보수 인사를 대거 영입한 것은 대선 승패를 가를 중도 보수 표심을 잡기 위한 '외연 확장형' 인선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선대위에 합류한 보수 인사들이 민주당이 언급한 만큼 파격적인 인물들은 아니라서 중도 표심을 얼마나 가져올 지는 물음표로 남는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선대위에 보수 인사를 영입했다고 해서 중도 표심이 갑자기 움직이지는 않을 거다. 다만 이 후보가 통합을 강조해온 만큼 진영이나 계파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중도 표를 가져오려면 솔직히 인물을 내세우기 보다는 정책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이 대표가 현장 ‘경청 투어’를 시작한 만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윤여준 상임 총괄선대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이 후보는 "이번 선거는 정당 간 대결이 아닌 미래와 과거, 재도약과 퇴행의 대결이다. 더는 과거나 이념, 사상, 진영에 얽매여 분열과 갈등을 반복할 여유가 없다"며 "이제부터 진정한 국민통합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 이재명은 민주당의 후보이자 내란 종식과 위기 극복, 국민통합과 행복을 갈망하는 모든 국민의 후보다. 6월 3일 반드시 승리해 제 개인의 승리나 민주당의 승리를 넘어 국민 모두의 승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경청형 유세를 컨셉으로 잡은 이 후보는 "철저한 현장 중심의 선거를 치르겠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30일 경기 북부를 시작으로 3박 4일간 지역 순회 일정인 '경청 투어'에 나선다. 근로자의 날인 오는 1일에는 '비(非)전형 노동자' 노동자 간담회를 개최한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