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첫 유세에서 통합 외친 뒤 홍준표 향해 "진정한 정치가"
'홍준표 경제책사' 이병태, 이재명 캠프 합류..."주류 경제학 전하겠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2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탈락 후 정계 은퇴를 선언,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 후보는 앞서 광화문 대선 출정식에서 진보나 보수는 없다면서 통합을 강조한 뒤 홍 전 시장에 대해 "낭만 정치인", "진정한 정치가"라고 치켜세워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낭만의 정치인 홍준표를 기억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홍준표 선배님은 상대 진영에 있는 분이지만 밉지 않은 분"이라며 "유머와 위트, 통합의 정신을 잊지 않는 진정한 정치가로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홍 전 시장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10일 홍 전 시장의 고향인 경남 창녕을 찾아 "며칠 전에 홍 전 시장과 통화했다. 이런저런 많은 얘기를 했다"며 "훌륭한 정치인이다. 협력해서 같이 할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6·3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출정식 및 첫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12./사진=연합뉴스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경선에 탈락 후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2025.4.29./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솔직히 이번 대선에서 제게는 홍준표 선배님 같은 노련한 정치가가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였다"면서도 "선배님과 일합을 겨룬다면 한국 정치가 지나친 사법화에서 벗어나고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해봤다"고 했다.

그는 "한국 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보수정당을 위해 평생 헌신해 오신 홍 선배님께서 결국 뜻을 펼치지 못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하셔서 참으로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홍준표 선배님의 국가경영의 꿈, 특히 제7공화국의 꿈, 좌우 통합 정부 만들어 위기를 극복하고 전진하자는 그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며 "첨단산업 강국을 위한 규제혁신, 첨단기술 투자 확대, 모병제 등도 꼭 필요한 정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난국에 이념이나 진영이 국익이나 국민 행복보다 중요하겠나"라며 "어떤 정당을 지지했든 누굴 지지했든 간에, 작은 생각의 차이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모두 함께 힘을 모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미국 잘 다녀오십시오. 돌아오시면 막걸리 한 잔 나누시지요"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홍 전 시장 대선 경선 캠프에서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가 전격적으로 이 후보 캠프에 합류해 관심이 집중됐다.

이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주류 경제학적 이야기를 이재명 후보에게 전하고자 한다"며 "이재명 캠프에 조인(Join)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재명 캠프 측은 문재인 정부와는 다른 경제 원칙과 통합을 고민하고 있었고, 규제 개혁과 성장 복원이라는 나의 소신을 펼칠 수 있는 여지를 제시했다"고 합류 이유를 알렸다.  

이 교수는 홍 전 시장 캠프에서 정책통으로 일한 바 있다. 특히 그는 가상자산 규제를 줄여 글로벌 경쟁력 저하를 막겠다는 취지의 정책 설계를 맡아 관심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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