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SK하이닉스는 반도체 회로·공정 기술 분야의 학술대회인 ‘IEEE VLSI 심포지엄 2025’에서 미래 30년을 이끌 차세대 D램 기술 로드맵을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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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EEE VLSI 2025에서 진행하는 차선용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장의 기조연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
차선용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장(CTO)은 이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D램 기술의 혁신 주도’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현재의 테크 플랫폼을 적용한 미세 공정은 점차 성능과 용량을 개선하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10나노 이하에서 구조와 소재, 구성 요소의 혁신을 바탕으로 4F²(4F 스퀘어) VG 플랫폼과 3D D램 기술을 준비해 기술적 한계를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4F² VG 플랫폼은 D램의 셀 면적을 최소화하고 수직 게이트 구조를 통해 고집적, 고속, 저전력 D램 구현을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메모리 기술이다.
D램은 셀 단위로 데이터를 저장한다. 셀 하나의 면적을 F²(F는 반도체의 최소 선폭)라고 표현한다. 4F²는 한 개의 셀이 ‘2Fx2F’ 면적을 차지한다는 의미다. 셀 면적이 줄어들면 칩 하나에 더 많은 셀을 넣을 수 있어 저장용량이 늘어난다. VG는 D램에서 트랜지스터의 스위치 역할을 하는 게이트를 수직으로 세운 구조를 말한다.
현재는 6F²셀이 일반적이다. SK하이닉스는 “4F²셀과 함께 회로부를 셀 영역 아래로 배치하는 웨이퍼 본딩 기술을 적용하면 셀 효율은 물론 전기적 특성까지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D램 기술의 또 다른 핵심 축인 3D D램은 셀을 수직으로 쌓는 방식이다. 평면에 셀을 최대한 촘촘하게 집어넣는 기존 구조보다 같은 면적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업계에선 3D D램 기술의 제조 비용이 적층 수에 비례해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회사는 기술 혁신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차 CTO는 “앞으로 D램 기술 개발에 참여할 젊은 엔지니어들의 이정표가 될 중장기 기술 혁신 비전을 제시하고, 업계와 협력해 D램의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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