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첫 회동...여야 협치 당부
본회의서 찰스랭글 전 미국 하원의원 추모 결의안 채택 예정
상임위 배분 관련 與 "추경부터 처리" vs 野 "법사위원장 달라"
[미디어펜=이희연 기자]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24일 국회 본회의를 오는 26일 개최하는데 합의했다. 본회의에서는 지난 5월 타계한 6·25전쟁 참전용사 출신 찰스 랭글 전 미국 하원의원의 추모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다만 최대 쟁점사안인 상임위원장 구성 문제는 추후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과 박성훈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여야 새 원내지도부 간 첫 공식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원내대변인은 우 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단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의장께서 양당 원내대표에게 우선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위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구성해야 하니 예결위원 명단을 (오는) 26일까지 제출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 우원식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들이 24일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개최 일정과 상임위원장 재배분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2025.6.24 [공동취재]/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의 김 원내대변인은 또 "상임위원장 5개가 공석이다. 양당이 협의해 26일까지 알려달라 하셨다"며 "(국회)윤리특별위원회 구성, 항공참사 특별위원회 활동 연장도 논의해 달라고 당부 말씀을 하셨다. 26일 본회의가 끝나고 다시 만나 결과를 알려달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박 원내대변인은 회동 후 "(우 의장께서)최대한 신속히 예결위부터 상임위 명단을 제출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거기에 맞춰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 자리가 굉장히 중요하고 시급하다"며 "야당이 가져오는 것이 그동안의 관행이고 이런 부분이 해결돼야 여야가 소통의 문을 열고 협치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여야 원내지도부는 지난 18~19일에 이어 전날에도 법사위원장 등 공석인 상임위 배분 협의를 위해 회동에 나섰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협상에 실패했다. 

민주당은 기재위원장을 제외한 예결위원장과 법사위원장, 운영위원장, 문체위원장을 여야 합의에 따라 1년 더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 야당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 모두발언에서 "국회의장을 배출하지 않는 당이 법사위원장을 갖는 것이 국회의 오랜 관행이었다"며 "머릿수 정치에서 벗어나 합의와 숙의의 전통을 되살리는 정치 회복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 우원식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들이 24일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개최 일정과 상임위원장 재배분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2025.6.24 [공동취재]/사진=연합뉴스


전날 국회에 제출된 추경안과 관련해서는 "규모도 중요하나 어떤 사업을 하느냐는 내용도 중요하다"며 "소비쿠폰을 발행하는 것은 경제 회복에 도움이 안 된다는 여러 연구기관의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에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병기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 모두 발언에서 "민생이 벼랑 끝에 서 있다"며 "민생추경부터 처리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의장께 정중하게 요청드린다. 이번 주에 추경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소집해주시길 정중하게 요청드린다"며 "적절한 타이밍을 맞출 수 있도록 6월 임시국회 내(7월 4일까지)에는 추경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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