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대통령 임기 후 재판 약속하라'는 김용태에 "무례해"
김용태 "헌법 84조, 법 앞 평등...李, 임기 후 재판 약속 필요"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에 나선 정청래 의원을 향해 "국민을 바라보지 못하고 대통령의 심기만 살펴 충성하는 것은 실패하는 여당의 길"이라며 "국민에 대한 예의가 먼저"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법 84조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대통령 재임 전 재판 중인 사건까지 확대할 수 없다는 것이 '법 앞에 평등'의 원칙"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여야 지도부 오찬에서 이 대통령에게 "임기 뒤 재판을 받는다고 약속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정청래 의원은 "무례하기 짝이 없다"며 "대선 때 후보직을 박탈하려 했던 조희대 사태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안 하더니 내란 우두머리나 빨리 감방에 집어넣자고 하라"고 비난했다.

   
▲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이재명 대통령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여야 지도부 오찬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2025.6.22./사진=연합뉴스


김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은 공직선거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을 추진하며 헌법 84조 해석까지 법률로 강제하는 위헌적인 입법까지 강행하고 있다"면서 "반면 국민의힘은 헌법 84조 불소추특권에 대한 해석 권한은 사법부에 있다는 것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에 사법부가 대통령 불소추특권에 대해 폭넓게 해석해 대통령 재판 자체가 중지된다면, 이러한 불미스러움에 대해 대통령이 국민 앞에 양해를 구하고 임기 후 재판을 받겠다고 약속 드리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자 헌법 정신에 부합하는 행동"이라며 "국민을 바라보지 못하고 대통령의 심기만 살펴 충성하는 것은 실패하는 여당의 길"이라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먼저"라며 "지난 정권을 반성하는 차원에서 드리는 저의 고언을 곡해하지 않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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