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영 "김민석 인사청문회 자체 능멸...국회와 국민 무시"
주진우 "증여세 명세조차도 내지 않겠다는 건 너무 심해"
김민석 "추가 자료 제출, 편의 위한 제공이라는 점 분명히 해"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25일 김 후보자의 부실한 자료 제출 상황을 지적하면서 "자료 제출을 하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국회 인사특별청문위원회 야당 간사인 배준영 의원은 이날 오전부터 열린 김 후보자 청문회에서 "참을 만큼 참았다. 도대체 이게 뭔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자체를 능멸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에게 중국 출입국 기록, 칭화대 성적표, 증여세 납부 내역, 대출 및 상환에 대한 자료 등을 요청한 바 있다.

배 의원은 "어제 자료 제출 요구를 했고 그것에 대해 성실히 제출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이 시간까지 한 건도 안 들어오고 있다"며 "이게 인사청문회를 무시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지 무엇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6.25./사진=연합뉴스


이어 "스무고개처럼 국무총리 후보자 입만 보고 계속 이 회의를 해야 하나"라며 "지금 국무총리 후보자 입을 통해 나온 얘기 중에 결격 사유 10가지 중에 어느 한 가지도 소명된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위원장에게 간청하고 후보자에게 경고한다"며 "요청했던 자료를 지금 즉시 내고 만약에 안 되면 지금 2차 질의 끝나고 정회를 할 텐데, 3차 질의가 시작되기 전까지 전부 내달라"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3차 질의가 시작될 때까지 모든 자료를 받아서 제출해주기를 바란다"며 "안 그러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증여세 (명세)조차도 내지 않겠다는 것은 정말 너무 심하다"며 거듭 관련 자료 제출을 촉구했다. 

야당 의원들의 자료 제출 요구와 관련해 김 후보자는 "제일 관심이 많았고 양이 많다고 생각되는 중국 관련 출입국 기록은 오늘 아침 청문회 시작 전 동의를 했으니 법무부에 (자료를) 제출하라는 뜻을 전했고, 아직 안 됐다는 말을 들어서 출입국 기록의 신속 제출을 이미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기록 제출과 별도로 죄송하지만 청문회의 자료 제출 요구를 능멸한 바 없다"며 "어제 추가 제출하겠다고 표시한 부분은 제가 추가로 제출하겠다고 동의를 해 편의를 위해 제공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질의를 받고 있다. 2025.6.25./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청문회 과정에서 명백하게 국민 오인을 가져왔다고 생각되는 청문위원들의 대외적 발언 또는 공표 행위는 시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자료 제출 요구에 여당 간사인 김현 민주당 의원은 과거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 사례를 언급하며 "한덕수 총리는 가족이 단촐하지만 김 후보는 가족관계가 조금 복잡해 자료 제출 요구가 2배 가까이 있었고 50% 가까이 자료를 제출했다는 사실관계를 다시 한 번 바로 잡는다"고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 의원은 "(배 의원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 능멸하고 있다’고 격앙된 말씀을 하시는데 차분하게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위원장께 드린다"고 엄호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