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 사전환담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 검토를 요청했지만 특별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과의 사전환담과 관련해 "이 대통령이 인사청문회를 지켜보자고 했지만 청문회가 끝나가는 이 시점에 김 후보자의 여러 의혹이 명확하게 해명되지 않았다"며 "이 대통령에게 김 후보자 지명 철회나 검토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특별한 말씀이 없었지만 배석한 한 관계자가 답을 줬는데,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50%를 넘는 것을 생각해달라'고 했다"며 "이 말씀이 굉장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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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국회 접견실에서 추가경정예산 시정연설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5.6.26./사진=연합뉴스 |
그러면서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50%를 넘으면 검증되지 않은 분을 총리로 지명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어 대통령이나 고위관계자들이나 국민 상식에 맞는 인사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재산 형성 의혹 및 자료 제출 거부 등을 비판하며 이 대통령의 지명을 철회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이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이 끝난 직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자격미달 총리 지명철회'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앞서 송 원내대표는 이날 시정연설 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 대통령에게 요구한다"며 "무능하고 부도덕한 김 후보자 지명 철회가 최고의 경제 정책이고 협치 복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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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6일 이재명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이 끝난 직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6.26./사진=연합뉴스 |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자가) 지금이라도 자료를 제출하면 회의를 재개해서 후보자가 정책적 역량이 있는지, 도덕성은 있는지, 국민에 대한 공직자로서 자세가 됐는지 끝까지 점검하고 날짜를 늘려서라도 확인할 준비가 돼 있다"고 압박했다.
배 의원은 "김 후보자의 도덕성에 관련된 의혹은 간명하다. 5억원이 수입인데 13억원을 지출했다"며 "8억원에 대해 설명해야 하고 핵심 자료 중에 대출과 상환에 관련된 것, 돈을 받은 것에 대한 증여세와 관련된 자료를 마땅히 제출받아야 청문회가 진행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김 비대위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추경 및 관세 협정에 대해 "지역을 돌면서 (청취한 결과) 지방정부의 지방채 발행 등 국가채무에 굉장히 부담된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미국과의 관세 협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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