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절박한 예산 대통령께서 직접 잘 설명...추경 처리 힘쓸 것"
국힘 "'이재명 당선 축하금' 돈 뿌리기 효과가 낮아...포퓰리즘 선언"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취임 후 첫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시정연설에 나선 가운데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절박한 예산을 직접 잘 설명했다"고 호평한 반면 국민의힘은 "추경은 빚 내서 뿌리는 당선사례금"이라고 혹평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부의 추경안 제출과 관련된 첫 시정연설에 나섰다. 이 대통령이 국회를 찾은 건 지난 4일 취임 선서 이후 22일 만이다. 

김병기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이 대통령 시정연설 이후 국회 본청에서 취재진과 만나 "추경 예산과 절박한 예산을 대통령께서 직접 잘 설명하셨다"고 평가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6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장에서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첫 추경은 위기에 처한 민생과 경제를 되살리는 것은 물론이고 성장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무너진 경제를 회복하고 민생경제를 살리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현실 인식에 뜻을 같이 하며, 추경의 조속한 심사와 처리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호텔 경제학 포퓰리즘' 시작을 공식 선언했다"며 "포장만 거창한 이재명표 추경으로 실상은 '빚 내서 뿌리는 당선 사례금'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통령 시정연설 관련 질문에 "경제가 어려울 때 확장 재정을 했다면 언젠가는 긴축 재정을 해야 할 텐데 이 대통령, 특히 민주당은 확장 재정만 이야기한다"며 "야당 의원들을 설득하려면 언제 긴축 재정을 할지도 같이 말했으면 추경을 더 진정성 있게 같이 논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백범 김구 선생 제76주기 추모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11조 원가량의 많은 돈이 왜 소비쿠폰 같은 곳에 집중돼 있는지 모르겠다"며 "소비가 당장 갈증의 목을 축여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나랏돈을 운영하는 데에는 신사업을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와) 정말 어려운 분들이 재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게 지속 가능한 성장, 재정 측면에서 더 안정적일 것"이라고 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추가경정예산 시정연설을 마친 뒤 국민의힘 의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2025.6.26 [국회사진기자단]/사진=연합뉴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이 대통령 시정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좋은 말씀을 해주신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하지만, '말 따로 행동 따로'가 된다면 그건 결국 거짓말이 될 가능성이 많지 않겠나 하는 우려가 있다"며 "말씀을 실천으로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박성훈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재명 당선 축하금'인 돈 뿌리기 방식은 효과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며 이번에도 뚜렷한 경기 회복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추경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치용 추경', '포퓰리즘 추경'과 같은 방향과 방식이 잘못된 추경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진짜 민생과 경제 회복을 위한 추경 심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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