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27일 더불어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 등 공석인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하려는데 대해 "국회는 대통령 하청기관 아니다"며 "의회폭주를 멈추라"고 강력 반발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민주당이 헌정 정신을 권력으로 모조리 짓밟고 있다"며 "국회는 대통령의 하청기관이 아니고 집권여당의 전리품이 아니다"고 경고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 대통령께서 어제 국회에서 야당에 '잘 부탁드린다. 적극 소통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그러나 그 말씀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허언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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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27./사진=연합뉴스 |
이어 "야당과의 협치를 말하면서 실제로는 권력을 독식하고 야당의 고언은 흘려듣고 국민을 앞세워 포퓰리즘을 밀어붙이는 것, 이것이야말로 양두구육(양(羊)의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회에는 이재명 재판중지법, 이재명 면소법, 대법관 증원법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이 법이 통과되면 법은 권력을 보호하는 방탄막이 된다. 법의 이름으로 불의가 판치는 세상이 되는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국민들께서 우려하는 입법 방탄"이라고 직격했다.
김 위원장은 의총 모두 발언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오찬에선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와 관련된 여러 가지 도덕적 의혹과 자질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말했더니 '젊은 비대위원장을 털면 안 나올 것 같냐'고 하셨다"며 "시정연설 사전 환담에서는 배석한 관계자가 '국정 지지율이 50% 넘는 걸 야당도 같이 고려해달라'고 말했는데 과연 적절한가에 대한 생각이 있다"고 지적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의 법사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과 관련해 "의회폭주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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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2025.6.27./사진=연합뉴스 |
송 원내대표는 "대통령 시정연설문이 잉크도 채 마르기 전에 민주당의 일방적인 요구로 오늘 법사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문화체육관광위원장 등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개최하게 됐다"며 "소수당의 건의를 묵살하고 자기들 마음대로 본회의를 열어 핵심 상임위를 독식하면서 대통령이 강조한 공정사회를 무너뜨렸다. 정부여당의 자기부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직을 고집하는 이유가 법제와 사법을 소관하는 법사위를 동원해 국회를 대통령의 입법 거수기로 만들고, 사법부를 장악해 자기들의 범죄를 은폐하는 도구로 만들려는 의도 아닌지 국민적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며 "민주당에 엄중히 경고한다. 의회폭주를 멈추라"고 경고했다.
한편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2시 본회의 열 예정이다. 다수당인 민주당은 이날 국민의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예결위원장 등 공석인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미 예결위원장, 법사위원장 등을 내정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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