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30일 김민석 총리 후보자의 불투명한 재산 출처 의혹과 학위 논란 등을 비판하며 "도덕성과 윤리 기준이 무너진 공직 사회는 결국 국민 삶을 위태롭게 한다"고 이재명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배추 18포기가 등장하기도 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불법 정치자금 공여자 중 한 명인 강신성 씨로부터 미국 유학 시절 지급받은 450만 원에 대해 '배추농사 투자 수익 배당금'이라고 해명한 데 대한 대응 성격으로 풀이된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 국민청문회'에서 "지난주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민 상식으로 도저히 납득 못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소득은 없는데 재산은 늘고, 배추 농사, 반도자(叛逃者), 증여세 등 각종 의혹만 눈덩이처럼 늘어났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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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오른쪽 세번째)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국민청문회에 참석해 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있다. 2025.6.30./사진=연합뉴스 |
송 원내대표는 "이틀간 청문회는 후보자 검증이 아닌 국민의 분노와 허탈감을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선거에 이기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 김 후보자는 우기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처럼 부도덕한 후보자를 인준하면 앞으로 어떤 인사청문회도 의미를 가질 수 없다"며 "윗물이 탁한데 아랫물이 맑기만을 기대할 수 없다. 도덕성과 윤리 기준이 무너진 공직 사회는 결국 국민 삶을 위태롭게 한다"고 말했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인 주진우 의원도 "김 후보자는 결혼식, 빙부상, 출판기념회 등에서 받았던 현금을 다 써버려서 연말 기준으로 재산 등록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하는데, 재산 등록을 하지 않은 현금이 남았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 추론"이라며 "국민 입장에서는 출판기념회, 빙부상, 장모 지원금 등이 각각 얼마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민청문회에는 김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들을 비롯해 김대희 한국농촌지도자 평창군연합회장, 김경률 회계사와, 탈북민 김금혁씨 등 일반 국민과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김 후보 관련 의혹을 조목조목 짚었다.
김 회계사는 "김 후보자를 '제2의 조국'이라고 하는데 조국 전 장관이 상당히 억울해할 것 같다"며 후보자의 8억원 재산 출처에 대한 의혹 제기를 이어갔다. 그는 "김 후보자가 찾아낸 해명은 출판기념회, 빙부 조의금, 전처 교육비 보조, 배추 농사 투자금 등인데 공직자윤리법에서 살짝 엇나갈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대희 한국농촌지도자 평창군연합회장은 김 후보자가 배추 농사 투자로 매달 450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저도 농사를 짓고 있지만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고, 계약 재배라고 투자하는 것은 있는데 다달이 얼마를 받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죄 없는 배추까지 끌고 들어와서 힘들게 하나. 농민들의 마음이 많이 다쳤다"며 "후보자가 진솔하게 사과하고 사퇴하든지 했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탈북자 김금혁 씨는 김 후보자가 중국 칭화대 석사 논문에서 북한 이탈 주민을 반도자, 도북자로 표현한 것을 두고 "죽음을 각오하고 자유를 찾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을 배신자로 부른다면 북한 주민을 노예로 삼고 극악무도한 독재정치를 행하고 있는 김씨 일가는 뭐라고 부르겠나"라며 김 후보자의 사과를 요구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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