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국위·상전위서 송언석 공식 추인…8월 전대 준비 본격화
개혁 방향·지도체제 개편 두고 계파 갈등 분출...당권 경쟁 가속도
송언석 "집단지도체제 당장 도입할 수도 없어...논의 부적절" 일축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이 1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이번 지도부는 '관리형 비대위' 성격으로 오는 8월 초 열리는 전당대회 준비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당 내에서는 차기 당권을 두고 계파 간 갈등이 분출하는 등 당권 경쟁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국민의힘 전국위원회는 이날 오전 비대위 설치의 건과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안건으로 올려 의결했다. 이어 오후에는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원 임명안을 처리했다. 비대위원에는 박덕흠·조은희·김대식 의원, 박진호 국민의힘 김포갑 당협위원, 홍형선 화성갑 당협위원장이 임명됐다. 

송 원내대표는 전당대회 전까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면서 전대 일정, 경선룰은 물론 새 지도체제에 대한 논의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당 내 기구로 혁신위원회 꾸려 개혁안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박덕흠, 김대식 의원 등 비대위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첫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7.1./사진=연합뉴스


다만 당내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계 등 구주류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비대위의 개혁안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는 등 계파 간 갈등도 분출하는 상황이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1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혁신위에서 당 개혁작업을 거친 뒤 전당대회를 치르겠다는 당의 방침에 대해 "전형적인 옥상옥 구조"라며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내놓은 5개 혁신안을 조율해 가면서 통과시켰어도 됐을 문제인데, 굳이 절차를 거쳐 혁신위를 만들 필요가 있나"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또 당내 친윤계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집단지도체제 전환 등 '지도 체제 개편' 문제를 두고도 당권 주자들이 일제히 반발하는 등 전대를 앞두고 당내 불협화음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유력 당권주자로는 원외에서 김문수 전 대선 후보와 한동훈 전 대표가 있다. 원내에서는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가 유력하다. 다만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없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집단지도체제를 누가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 저는 최소한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고 현시점에서 바람직한가라는 의문점을 많이 제기하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그것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당장 도입할 수도 없고 전당대회가 한 달 반에서 두 달도 남지 않았는데 지금 지도부 체제를 바꿔서 한다는 것은 여당하고 정부하고 싸워야 하는 상황에서 당력의 결집을 방해하는 방해하는 이야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권 행보를 보이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송 비대위원장을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가장 먼저 할 일은 진단부터니 백서부터 써야한다고 말씀드렸다"며 "혁신위원회가 생기면 대선 패배에 대한 백서부터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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