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기자회견 "尹탄핵·대선 패배까지 책임 통감...국민 눈높이 보답"
"이재명 정부 한달, 국정 경고등...국가 경제에 해악 악법 총력 저지"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일 "작년 12·3 불법 비상계엄과 이로 인한 대통령 탄핵, 대선 패배에 이르기까지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실망을 끼쳐 드렸다"며 "국민의 뜻을 온전히 받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연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런 과오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성찰과 각오를 새기고 또 새기면서 다시 시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국립현충탑 참배 후 방명록에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며 본립도생(本立道生·기본이 바로 서야 나아갈 길이 생김)의 마음으로 다시 시작 하겠다'고 적었다.

   
▲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5.7.2./사진=연합뉴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바닥에 떨어진 우리 당의 지지율을 살리고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순국선열의 뜻을 기리면서 열심히 하겠다"며 "큰 짐을 어깨에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고 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번에 출범한 비대위는 새로운 당 지도부가 들어설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기구"라며 "비록 여러 제약 조건이 있지만 국민의힘이 승리하는 야당으로 거듭나는 데 초석을 놓는다는 심정으로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김민석 국무총리 인선과 국회 상임위원장 독식 등을 비판하며 "대통령은 입으로는 협치를 외치고 있지만, 여당은 일방 폭주를 하는 양두구육의 기만적 이중플레이로 보인다"며 "야당다운 야당으로 거듭나서 비판과 견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겠다"고 대여 공세를 예고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채 한 달이 안 됐지만, 국정 이곳저곳에서 경고등이 켜지기 시작했다"며 "국민의힘은 국민과 함께 단호하게 맞서 싸우겠다. 국가 경제에 해악을 끼치고 국론 분열을 초래하는 악법은 총력을 다해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비대위원들이 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5.7.2./사진=연합뉴스


한편, 당의 역량을 집중할 '3대 정책 분야'로 ▲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미래 첨단 산업 육성 정책 ▲ 미래 세대에게 안정적 일자리와 자산 증식 기회를 갖게 하는 청년 희망 정책 ▲ 경쟁에서 뒤처진 계층의 자활과 재기를 돕는 취약계층 돌봄 정책을 제시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여의도연구원을 국내외 민관 연구기관의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육성 발전시키겠다"며 "자본시장 육성과 기업 하기 좋은 환경 조성 및 합리적인 세제 개편, 과학적인 부동산 정책 등 민생을 챙기기 위한 확고한 정책 대안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국민의힘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안으로는 고통을 수반한 근본적 혁신을, 밖으로는 정부 여당의 실정을 바로잡는 야당의 책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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