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민생 추경이라더니 알고 보니 대통령실 특활비 급했던 것"
나경원 "몰상식" 김기현 "희대의 어불성설" 김재섭 "내로남불"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3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심사 과정에서 야당 시절 전액 삭감했던 대통령실 특수활동비 증액을 요구한데 대해 "염치도 양심도 없는 가히 내로남불, 표리부동 끝판 세력"이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작년 12월 2025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의 특수활동비(82억 5천100만 원)를 전액 삭감한 바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민주당은 반년 전 본인들이 전액 삭감한 대통령실 특활비를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필요하다며 추경안에서 증액하겠다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7.3./사진=연합뉴스


송 비대위원장은 "민생 추경이라더니 결국 알고 보니 대통령실 특활비가 급했던 것"이라며 "반년 전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은 이것 때문에 살림을 못 하겠다고 하는 건 당황스러운 이야기라고 했고, 당시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정이 마비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런 민주당이 대통령 취임 고작 한 달 만에 특활비 증액을 요구한다"며 "염치도 양심도 없는 가히 내로남불, 표리부동 끝판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이런 식으로 정치하면 안 된다"며 "우리 (여당) 때는 야당이 몰상식하게 진짜 아무런 일도 못 하게 견제하더니 이번에 본인들이 정권을 차지하니까 또 마음대로 한다"고 꼬집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자신이 하면 정상화이고 남이 하면 적폐라는 민주당의 내로남불, 조령모개식 오만한 태도"라며 "이 대통령은 특활비를 부활시키려면 윤석열 정부 시절 야당 대표로 특활비 삭감을 진두지휘했던 장본인으로서 특활비 삭감이 국정 마비에 목적이 있었다는 진실을 먼저 고백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내로남불이라는 단어로는 부족하다"며 "누가 희대의 어불성설을 표현할 단어를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과거 열을 올리며 특활비를 삭감하더니 이번에 올린 이유가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올린다고 한다"며 "당시 원활한 국정운영을 하지 말라고 특활비를 깎은 것 아닌가. 이런 내로남불이 없다"고 비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