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만 대 팔린 스탠바이미…관련 시장 급성장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과 열풍 속에 거실뿐만 아니라 방, 주방 등 공간을 넘나드는 콘텐츠 소비가 일상으로 자리잡으면서 이동형 디스플레이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에 기존 벽걸이·스탠드형 TV 중심이었던 시장 속 변화의 바람이 불면서 기업 간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 LG전자의 이동형 디스플레이 'LG 스탠바이미 2'./사진=LG전자 제공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021년 이동형 스크린 'LG 스탠바이미'를 선보인 이후 멀티존 시청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LG 스탠바이미는 27형 FHD 터치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무선 배터리 내장과 휠 이동 기능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공간 어디든 손쉽게 옮겨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월평균 약 2만 대에 가까운 LG 스탠바이미를 판매하면서 최대 판매량을 달성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올해도 지난해와 엇비슷한 수준의 판매고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해외 수요도 늘고 있다. 싱가포르, 북미 등 해외 판매량은 지난 2023년 30% 수준에서 지난해 40%까지 늘었다.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에 지난 2023년 실외 환경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LG 스탠바이미 Go' 모델에 이어 지난 2월에는 스탠바이미의 후속작인 'LG 스탠바이미 2'를 출시하기도 했다. 스탠바이미 Go 모델은 하드케이스형 디자인으로 보관과 이동이 간편하도록 한 게 특징이다. 야외에서도 안정적인 화면 밝기를 유지할 수 있다. 

LG 스탠바이미2는 27인치 QHD 터치스크린으로, 전작 FHD보다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버튼식 분리 기능으로 벽걸이나 스탠드형 모두 가능하다. 간편한 이동으로 실내외 활용도를 높였다. 스탠바이미 2의 경우 출시 직후 초도 물량 1000대가 38분 만에 완판되는 등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

LG 스탠바이미 시리즈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십분 녹여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단순한 TV 보다 공간을 따라 움직이고, 쓰임새에 맞춰 형태가 변화하는 개인화한 스크린이라는 점에서 수요가 높다. 

삼성전자도 이동형 디스플레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존 스마트 모니터 제품군인 '무빙스타일'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에는 무선 이동식 TV를 출시하며 차별화 전략을 본격화했다. 해당 제품에는 최대 43형 LCD와 OLED 패널을 탑재했으며, 배터리 내장과 휠 이동 기능으로 실내외 자유로운 활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무빙스탠드 신제품과 TV를 결합한 다양한 무빙스타일 제품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동형 스크린이 TV 시장 내 하나의 축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시장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넥스트무브스트래티지에 따르면 글로벌 이동형 디스플레이 시장은 연평균 13% 이상 성장해 2030년에는 약 11억 달러(한화 약 1조50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형 디스플레이는 기존 TV가 갖지 못한 공간 활용성과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사용자경험(UX)을 무기로 빠르게 저변을 넓히고 있다"며 "LG와 삼성의 전략이 다른 만큼 제품 선택의 폭도 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 앞으로는 배터리 효율성, 패널 성능, 무게 및 내구성, 가격 전략 등이 시장 주도권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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