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특활비 증액 사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협상 결렬"
유상범·김은혜 원내수석부대표단, 용산 찾아 항의 서한 전달 예정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예정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표결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일부 지도부는 이날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실 특수활동비(특활비) 증액 등을 비판하며 용산 대통령실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추경안 협상에서 민주당이 대통령실 특활비 증액을 요구하자, 정권이 바뀌자 말을 바뀌었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특활비의 필요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한 바 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의원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특활비 증액에 대해 정권이 바뀌면 기준이 바뀐다는 태도와 관련 반성과 사과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2025.7.4./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이번 추경은 첫 추경이라 여야 합의로 처리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하지만 막상 협상해보니 특활비 부분에서 전혀 얘기가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수진 원내대변인은 "포퓰리즘식으로 가지 말고 청년 단기 근로 등을 추가하자고 했으나, 그 부분이 결정적 이유는 아니다"라며 "특활비 필요성을 인지한 점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라는 게 국민의힘의 요구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변인은 "문재인 정권 때는 (특활비를) 94억을 썼고, 윤석열 전 대통령 때는 82억을 썼다"며 "협상 여지가 분명히 남아 있는데 협상을 하려면 사과부터 하고 시작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박성훈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취재진에게 "추경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며 "문제 핵심은 특활비에 대한 진정 어린 사과를 민주당이 받아들이지 않는 부분이고 민주당이 얘기하는 것처럼 소비쿠폰에 관한 문제는 부차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이 바뀌면 기준도 바뀌어야 한다'는 어제 민주당 모 의원의 말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원총회에서 굉장히 분개했다"며 "민주당의 이중성에 대한 민낯을 자세히 볼 수 있는 사안이고, 내로남불의 끝판왕"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를 비롯한 원내부대표단은 의총 직후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이재명 대통령에게 특활비 문제에 대한 항의 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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