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호가 일본에 져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했다. 홍명보 감독은 결과에 아쉬워하면서도 일본전에서 우리 선수들이 더 잘 했으며 내년 월드컵까지 함께할 선수를 발견하는 성과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23위)은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랭킹 17위)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남자부 최종 3차전에서 0-1로 졌다. 전반 8분 일본의 저메인 료에게 선제골을 내준 후 끝까지 만회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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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이 일본에 0-1로 패해 E-1 챔피언십 우승에 실패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SNS |
이로써 이번 E-1 챔피언십 우승은 일본이 3전 전승(승점 9점)으로 가져갔다. 한국은 2승 1패(승점 6점)로 2위에 그쳤다.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 통산 6번째이자 2019년 이후 6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 한국으로서는 아쉬운 결과다.
E-1 챔피언십은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는 대회가 아닌 탓에 유럽에서 활약하는 대표팀 핵심 선수들은 합류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홍명보 감독은 이번 대회 소집 명단을 대부분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 꾸렸다. 그 중 A대표팀에 최초로 발탁된 선수는 김태현(가시마), 변준수(광주), 서명관(울산), 강상윤, 김태현(이상 전북), 모재현, 서민우(이상 강원), 이승원(김천), 이호재(포항), 정승원(서울)까지 무려 10명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다수의 새 얼굴 합류와 낯선 조합으로 대회를 치른 후 일부 선수들은 내년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갈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홍 감독은 "플랜A는 확실히 가지고 있기 때문에 플랜B 준비가 필요했다. 9월 평가전 일정에서는 시간 여유가 없는 탓에 이번 대회가 플랜B를 다질 수 있는 기회였다"며 "많게는 5명 정도가 제대로 된 경쟁력을 보여줬다. 이들은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월드컵 본선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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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전 패배 후 인터뷰를 하고 있는 홍명보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 일문일답.
- 일본전과 대회를 총평한다면.
우리 선수들은 준비한 대로 충분히 잘 했다. 물론 결과와 실점 장면이 아쉽지만 그 외에는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이번 소집 동안 선수들이 보여준 자세 등은 훌륭했다. 더불어 이 대회 전까지 3백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는데, 장단점을 확인했다. 부족한 점을 더 보완하겠다.
- 이번 대회 3경기를 통해 얻은 소득, 그리고 3백에 대한 평가를 내리자면.
확실한 플랜A는 이미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세계무대에서 필요한 플랜B를 준비해야 했다. 국내 선수들로 준비해야 했지만 9월 A매치 때는 시간 여유가 없기 때문에 이 대회를 활용했다. 경쟁력 있는 선수도 발견했고, 포지션별로 능력을 보여준 자리도 있다. 다만 미드필더와 수비 사이 공간이 넓을 때가 있어서 이 점은 앞으로 개선해야 한다.
- 선수들이 볼 간수, 패스 정확도, 몸싸움에서 밀리는 경향이 있었다. 일본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솔직히 말씀 드리면 나도 일본에 오래 있었고, 양국 축구에 대한 비교 및 분석을 이어왔다. 어려서부터의 교육이 다르다. 이 점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일본은 승패와 상관없이 90년대부터 일관성을 가져왔다. 반면 우리는 한 번 이기는 결과에 만족할 때가 더러 있었다. 물론 선수들도 개인 기량 측면에서 성장이 있었다. 대표팀의 문제만이 아니라 한국축구 전체에 걸쳐 노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보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몸싸움과 정신적인 면은 크게 뒤쳐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대표팀에 새로 경쟁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는 얼마나 있었는가.
몇몇 선수는 대표팀급 자원이었다. 많게는 5명 정도다. 전술 상황에 따라 필요한 선수도 다르겠으나 3백 전술에 있어서 경쟁력을 보여준 선수들이 있다. 그 선수들은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월드컵 본선에도 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 일본 축구가 그간 보여준 일관성을 언급했는데, 오늘 상대한 일본 축구를 평가하자면.
경기는 우리 선수들이 더 잘했다고 생각한다. 점유율, 슈팅 숫자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우리가 앞섰다. 우리가 집중력이 순간 떨어진 탓에 실점은 내줬지만 일본은 그간 꾸준히 보여준 모습에 비하면 한국에 큰 어려움을 주지 못했다. 또 일본은 그동안 해온 축구를 유지한 것과 달리 우리는 3백 체제에 새로 적응해야 했다. 물론 팬들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점은 죄송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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