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 "출입 위한 표준 절차에 부합하지 않아"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방한 기간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추진했으나, 유엔군사령부의 불허로 무산됐다.

19일 정부 당국자 등에 따르면 유 추기경은 이달 DMZ 방문을 위해 유엔사 측에 출입을 신청했으나 거절됐다.

유엔사는 DMZ 출입 또는 군사분계선(MDL) 통과 시 목적과 무관하게 허가 받도록 하고 있다. 또 통상 DMZ 출입 48시간 전에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유 추기경 측이 그보다 임박한 시점에 출입을 신청해 불허한 것으로 추정된다. 

   
▲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3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7.3./사진=연합뉴스

유엔사는 "최근 방문 요청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출입을 위한 표준 절차에 부합하지 않았다"며 "유엔사는 JSA에 출입하는 모든 개인의 안전과 보안을 책임지고 있으며 이 책임을 매우 엄중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유엔사의 DMZ 출입 통제 권한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1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정부가 대한민국의 영토를 유엔사의 허락을 받고 비군사적·평화적 이용에 제한을 받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통일부는 15일 비군사적 목적에서도 DMZ 이용이 제약되는 상황에 대해 "이 사안은 국내 주체만의 문제가 아니고 상대가 있는 문제"라며 "유엔군사령부와 대화로 협의해 나가야 하는 사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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