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탄파, 안철수 이어 조경태 출사표..."극우 세력과 완전히 결별"
반탄파 김문수, 인적 쇄신 방향에 "자해행위"...장동혁도 "내부총질"
찬탄 대 반탄 당권 경쟁 본격화...당 내 계파 갈등 재점화 불가피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새 당대표를 뽑는 8.22 전당대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찬반 후보들 간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탄(탄핵반대)파'로 불리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장동혁 의원은 물론 '찬탄(탄핵찬성)파'인 안철수·조경태 의원까지 출사표를 내면서다.

당 내 최다선(6선) 조경태 의원은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이 참여하는 인적쇄신위원회를 상설기구로 구성하겠다"며 "낡은 이념에 사로잡힌 극우·극단 세력과 완전히 결별하겠다"고 강력한 인적 쇄신을 약속했다. 

가장 먼저 당권 도전을 선언한 안철수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윤희숙 혁신위원장과 만나 '국민 여론조사 100%' 전당대회 경선 규칙 변경을 논의했다. 또 그는 전날 출사표를 던진 김문수 후보를 겨냥해 "'친길(친전한길)당 대표'가 되려고 하는 건가"라며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7월 21일 국회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월 21일 국회소통관에서 당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반면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 입장을 보였던 김문수-장동혁 두 주자는 당 내 인적 쇄신 방향에 대해 '자해 행위', '내부 총질'이라며 찬탄파와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전당대회 대진표가 찬탄 대 반탄 구도로 흐르면서 경선 과정에서 당 내 계파 갈등이 극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김 전 장관은 지난 20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당이 쪼그라드는 방향으로 혁신한다면 반은 혁신이지만 상당한 자해 행위가 될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던 전한길 씨의 입당과 관련해서도 당내 통합을 강조하며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전한길 씨의 입당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 6·3 대선에서 국민의힘 대권주자이었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7월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 6월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 당시 모습.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연일 내부 총질자들에 의해 당이 온통 극우 프레임에 빠지고 있다. 일부 언론과 탄핵 찬성 세력이 나를 극우로 몰아간다"며 "반드시 당 대표가 되어 당과 당원을 모독한 자들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 전 의원은 전날 전대 불출마를 선언했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아직까지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한 전 대표는 최근 유승민 전 의원과 안 의원을 만나 당 우경화에 관한 우려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힘은 다음 달 22일 전당대회를 열고 새 당 대표를 선출한다. 오는 30일부터 31일 이틀 간 후보자 등록을 받고 다음 달 20~21일 본경선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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