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LG이노텍이 올해 2분기 실적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였다. 전방 산업의 계절적 비수기, 비우호적 환율, 대미(對美) 관세 리스크 등 복합적인 외부 요인에 따라 저조한 실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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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이노텍 마곡 본사 전경./사진=LG이노텍 제공 |
LG이노텍은 23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9346억 원, 영업이익 11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92.5%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0.3%로, 거의 손익분기점에 근접한 수준에 그쳤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 관세 우려에 따른 조기 물량 확보 영향으로 2분기 수요가 위축됐고, 글로벌 환율 여건 악화와 고객사의 신모델 전환기 영향도 겹쳤다”며 “이같은 대외 변수가 실적에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광학솔루션사업은 3조52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1% 줄었다. 전분기 대비로는 26.2% 감소했다. 환율 하락과 관세 리스크에 따른 선구매 수요 소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판 소재 사업은 RF-SiP 중심의 수요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4162억 원, 전분기 대비 10.4% 늘었다.
전장 부품 사업은 전년 대비 6.2%, 전분기 대비 0.4% 줄어든 465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속에서도 차량 통신 및 조명 모듈 등 고부가 제품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며 수익성 방어에 힘을 보탰다.
◆하반기, 전장 등 고부가 제품 실적 가시화 기대
LG이노텍은 다만 3분기부터는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양산이 본격화되며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광학솔루션 부문에서 전략 고객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될 고사양 카메라 모듈의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RF-SiP(Radio Frequency-System in Package) 등 통신용 반도체 기판의 수요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장부품사업은 전기차 등 전방 산업의 성장세가 일시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LG이노텍이 수주해온 차량 통신, 조명 모듈 등 고부가 전장 부품의 매출 실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최근 차량용 AP(Application Processor) 모듈과 FC-BGA(Flip Chip-Ball Grid Array) 등 고기능 반도체용 부품도 본격 육성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 멕시코 신공장의 증설이 하반기 완료되며 글로벌 생산 최적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AI Transformation(AX)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및 품질 관리 고도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LG이노텍은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광학·기판·전장을 넘어 로봇 부품 등 신사업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과 신성장 동력을 모두 확보하는 구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기판과 차량 통신, 고출력 조명 등 차세대 부품 사업은 단가가 높고 고객 전환 비용이 크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의 방어막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로봇 부품, 에너지 제어용 모듈 등 미래 산업 기반 기술에도 선제적으로 투자 중이다.
LG이노텍은 “3분기부터는 전략 고객사의 신제품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수익성 중심의 성장 기조를 유지하면서 글로벌 밸류체인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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