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3일 오후 의원총회 비공개회의에 참석해 혁신안에 대해 설명했다. 다만 다수의 의원들은 혁신안에 대해 충분한 숙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 눈높이가 아니라 국민 눈높이에서 사죄를 제대로 드리자고 호소했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반대 의견이 많았나'라는 질문에 "직접적인 반대 의견이라기 보다는 숙의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숙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추가 질문에는 "(혁신안 1안을) 발표한지 2주가 지났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아쉽다"며 "듣는 입장에서 숙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에 대해 더 말을 붙일 것은 없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혁신안 논의가 지지부진한 데 대해 "1안이 풀리면 나머지는 같이 풀리는 측면이 있다"며 "우리가 정확하고 선명하게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더 이상 묶이지 않겠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분명히 말하고, 절절히 사과드려서 인정받으면 다른 이슈들은 같이 풀리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고 설명했다.

'혁신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분위기인가'라는 취지의 질문에는 "오전에 의원총회가 있었고, 오후에 갑자기 공지되는 바람에 많이 못 왔다"며 "오늘 분위기 만으로 많은 걸 예단할 수 없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결정된 게 없나'라는 질문엔 "없다"고 답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 후 취재진에게 "(윤 위원장의 발언에) 의원들이 특별히 이견을 제시하거나 문제 제기를 하지는 않았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장관 인선에 대한 부분들이 오히려 더 우선돼야 하는 시기가 아니냐는 의원들의 말이 있었다"고 전했다.

추가 의원총회 계획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가 판단해야 할 부분"이라며 "지금은 수해 복구라든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장관 인선에 대한 문제 등 지적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고 했다.

'혁신안이 표류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표류한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며 "이 안에 대해서는 차분하게 충분한 숙의가 필요하다는 말을 여러 의원이 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