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후보·당권 도전 후보, 당 극우화 맞장구 안타까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좋은 정치, '윤어게인' 아닌 '보수어게인'"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거론돼 온 한동훈 전 대표가 24일 "8월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 대신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많은 동료시민들, 당원들과 함께 정치를 쇄신하고 우리 당을 재건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보수가 다시 자랑스러워지는 길을 멈춤 없이 뚫고 나가겠다"며 "지난 한 달 여 동안 많은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하나같이 현재 국민들께 보여지는 당과 보수정치의 모습을 우려하고 계셨다"고 말했다.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월 16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른 당 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이어 "최근에는 혁신을 거부하는 것을 넘어 이참에 아예 우리 당을 극우화 시키려는 퇴행의 움직임도 커졌다"며 "지난 대선에 우리 당 후보로 나섰던 분, 당권 도전을 선언한 분들까지 맞장구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진짜 보수의 정신, 진짜 국민의힘의 정신은 극우화와 퇴행이 아니라 헌법과 민주주의 안에 있다"며 "우리가 그 정신을 지켜내면서 퇴행을 거부하고 혁신할 때만이 보수를 다시 당당하게, 자랑스럽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떻게 해야 우리 당이 뒤로 가는 것을 막고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지 숙고를 거듭했다"며 "저는 당의 주인인 당원을 속이고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을 실망시키는 기득권 다툼 대신, 현장에서 국민과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치를 하려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풀뿌리 민심과 당심이 제대로 움직여야만 보수정치의 체질개선과 재건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인으로서 더 배우고 더 성장하는 길도 결국은 현장에 답이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우리 당을 진짜 보수의 정신으로부터 이탈시켜 극우로 포획하려는 세력들과는 단호히 싸우겠다"며 "혁신을 방해하는 걸림돌은 과감히 치우겠다. 과거를 성찰하고 개혁의 길에 동참하겠다는 사람들은 포용하고 통합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퇴행 세력들이 극우의 스크럼을 짠다면 우리는 희망의 개혁연대를 만들어 전진해야 한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좋은 정치는 '윤어게인'이 아니라 '보수어게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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