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도부, 이천 aT비축기지 방문…폭우·폭염 농산물 물가 점검
폭우 피해 복구 현장 봉사활동 세 차례 이어 잇단 민생 현장 행보
강선우 낙마 등 민주 악재에도 지지율 뚝...민생 행보 효과 있을까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이 25일 경기 이천에 위치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비축기지를 찾아 폭우·폭염에 따른 농산물 수급 상황과 물가 동향을 점검했다. 지난 19, 21, 22일 수해 복구 현장을 찾은 데 이은 네 번째 민생 행보다. 3주 연속 10%대를 보이고 있는 지지율 회복의 계기가 될 지 관심이 쏠린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경기 이천 aT 비축기지를 찾아 배추·고추·콩 등 농산물의 저장 현황과 품질을 확인하는 등 농산물 저장 창고를 둘러봤다. 이 자리에는 홍문표 aT 사장, 문인철 수급 이사 등도 함께 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aT 관계자에게 '수매 비축 품목을 법이나 시행령으로 정해 놓았는지', '11개 품목만 수매비축 대상으로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배추와 무, 과일은 대상에서 제외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묻기도 했다.

   
▲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폭우ㆍ폭염으로 인한 농산물 물가 대응 점검을 위해 25일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aT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이천비축기지를 방문해 보관 중인 배추를 살펴보고 있다. 2025.7.25./사진=연합뉴스


송 비대위원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극한의 호우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있었고 축구장 4만 여 개가 넘는 정도의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봤다"며 "폭염과 폭우로 인한 농작물 수급 상황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최근 수해 복구 현장에서 굉장히 많은 농경지가 침수되고 농작물이 비닐하우스와 통째로 침수 피해를 본 것을 직접 목격하고 굉장히 마음이 아팠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특히 그는 "최근 수박 가격이 40% 이상 급등하는 상황이 보도되는 등 폭우·폭염으로 농작물 수급 상황이 걱정되는 상황"이라며 "aT에서 수급 상황과 함께 가격 안정에도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 들었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폭우ㆍ폭염으로 인한 농산물 물가 대응 점검을 위해 25일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aT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이천비축기지를 방문해 비축 고추 등을 살펴보고 있다. 2025.7.25./사진=연합뉴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김건희특검이 '양평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의 자당 김선교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을 언급하며 "야당 탄압식 압수수색을 남발하는 현 정부의 특검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검 태스크포스(TF)' 발족과 관련해서는 "사법부가 굉장히 무력화되는 상황을 직접 목격하고 있다. 사법부의 독립과 법치주의의 수호를 위해서 우리가 꼭 투쟁해야 하는 시점인 것 같다"면서도 "다만 농민이 (수해로) 실의에 빠져 있기 때문에 수해 복구에 전념하기 위해 정치적인 부분은 잠시 접어두고 있다. 다음 주에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은 3주 연속 10%대를 기록하며 날개 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 인적 쇄신을 둘러싼 당내 갈등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앞장섰던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입당에 따른 극우 논란이 계속되면서다. 지도부가 민생 행보에 집중하는 동시에 대여 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추락하는 지지율을 잡을지는 미지수다. 

   
▲ 국민의힘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오른쪽 두번째)를 비롯한 당 관계자들이 22일 충남 예산군 삽교읍 수해 현장을 찾아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2025.7.22./사진=연합뉴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1∼23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2주 전보다 2%포인트 내린 17%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 전화 가상 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7.4%,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