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선 안철수 의원이 28일 경쟁자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향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대통령직을 헌납했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김 전 장관은 "저의 거취는 우리 당원들께서 결정하실 줄로 안다"고 응수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에서) 단일화 번복으로 당내 극심한 분열과 혼란을 초래하고 이재명에게 대통령직을 헌납한 김문수 후보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장관을 실명으로 언급한 이유에 대해 "대선후보로 나와서 패배한 분이니 이름을 언급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며 "스스로 사퇴를 포함해서 본인이 거취를 결정하면 당원과 국민이 충분한지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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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인적쇄신 방안 등 당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5.7.28./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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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문수 전 대선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5.7.20./사진=연합뉴스 |
안 의원의 이같은 요구에 김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서울시당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저의 거취는 우리 당원들께서 결정하실 줄로 안다"고 맞받았다.
한편, 김 전 장관은 서울시당과의 간담회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꼭 이길 수 있도록 잘 분발해서 해달라"며 "저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당의 제일 큰 문제가 국회의원이 부족한 것 아닌가"라며 "제가 관악구에 사는데 관악구청장 얼굴도 잘 못 본다. 무조건 민주당이 되는 곳이니까 볼 기회가 없다"고 했다.
김일호 서울시당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수도권이 가장 중요하다. 서울과 경기, 인천 중심으로 해야 한다" "(수도권) 현역 의원이 워낙 소수다 보니 3년 뒤에 총선에서 반드시 뒤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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