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당 대표 출마에 나선 안철수 의원이 12.3 계엄을 수사 중인 내란특검의 참고인 출석 요구에 반발한 데 대해 "여의도 대표 하남자"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작 위헌 요소로 가득한 특검법에 홀로 찬성표를 던지고, 이후에는 동지들을 '인적 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절벽 끝에 몰아넣은 사람이 바로 안철수 후보"라며 이같이 썼다.
앞서 안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특검이 12·3 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을 요구한 문자를 공개하며 "황당하기 그지없다"며 "특검의 무차별적 정치 탄압으로부터 당을 지키는데 앞장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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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의원실로 들어서며 압수수색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7.18./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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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상징석 앞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 내란 특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7.29./사진=연합뉴스 |
안 의원은 "이재명 정권의 특검이 정당해산위원회가 되어 '망나니 칼춤'을 추며 우리 당에 '내란'이라는 낙인을 찍으려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전체를 내란 정당으로 낙인찍으려는 시도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의 주장처럼, 우리 당을 해산시키겠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안 의원은 "저는 국민의힘이 불법 계엄을 옹호했다는 오명을 벗기 위해 특검을 찬성했다"라며 "당시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들을 문제 삼겠다면 민주당 의원들도 조사해야 한다. 당시 민주당 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 역시 참고인으로 특검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권 의원은 "어제 안 의원이 특검으로부터 문자 한 통을 받았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이에 특검은 '내란특검법에 찬성한 유일한 (당시) 여당 의원이라 연락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했다.
이어 "동지들이 정치 수사의 큰 칼에 쓰러질 땐 미소를 머금고 방관하더니, 정작 본인에게는 커터칼 수준도 안 되는 참고인 협조 요청이 오자 '무분별한 정치 수사'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은 실소를 자아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특검의 본질이 정치 보복임을 몰랐다면 무능이고, 알면서도 '나는 빼고' 식으로 당과 동지들을 희생시켰다면 비열함"이라며 "스스로 만든 상황 속에서 마치 희생자인 양 비장미를 연출하는 모습에 '여의도 대표 하남자'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님을 다시금 느낀다"고 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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