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 중 '주식 차명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및 형사고발에 더해 법사위원장 사퇴를 촉구했다. 정청래 민주당 신임 대표도 관련 의혹에 대해 긴급진상조사를 지시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이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이춘석 법사위원장을 즉시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고 금융실명법 등 실정법 위반으로 형사고발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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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방송 3법, 노란봉투법, 상법 등 을 심의, 의결하기 위해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가 정회 되자 이춘석 위원장이 자리를 나서고 있다. 2025.8.1./사진=연합뉴스 |
송 비대위원장은 "언론에 보도된 사진에 따르면 본인 명의가 아닌 보좌관 명의로 주식을 거래한 것으로 보인다"며 "차명 주식 거래는 명백한 법령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작년 10월 국정감사에서도 보좌관 명의의 주식 거래를 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보도된 바 있다. 상습범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법치주의 수호의 선도자가 돼야 할 국회 법사위원장이 현행법을 위반한 것에 대해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이 의원은 즉각 법사위원장직에서 사퇴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 의원은 즉시 법사위원장에서 사퇴하고 수사를 받아야 한다"며 "민주당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해 즉각 입장을 밝히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를 통해 주식 거래 내역을 확인하는 모습이 더팩트 카메라에 포착됐다. 휴대전화에 표시된 계좌의 실제 주인은 이 의원이 아닌 '차XX'로 나오면서 차명 주식거래 의혹이 제기됐다. 차XX은 이 의원을 국회 사무총장 때부터 보좌해온 보좌관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 의원의 '주식 차명 거래 의혹'에 대해 긴급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단 사실관계 확인이 중요하니까 윤리감찰단이 공석이라 사무총장한테 (긴급 진상조사를)좀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의원은 '주식 차명거래 의혹'과 관련해 "타인 명의로 주식 계좌를 개설해 차명 거래한 사실은 결코 없다"며 "향후 당의 진상조사 등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 본회의장에서 주식 화면을 열어본 부분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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