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주자 5명 중 1명 탈락…최고위원 선거 11명 중 8명 본선행
김문수·주진우 '수도권' 집중...안철수·장동혁·조경태 '당심' 공략
5~6일 이틀간 당심 50%·민심 50% 여론조사 실시...7일 결과 발표
컷오프 결과 따라 탄핵 찬반 중 어느 쪽에 힘 실릴지 가늠될 듯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 결과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6일, 5명의 당권주자들은 보수 텃밭인 영남과 민심의 캐스팅보트로 불리는 수도권을 훓으며 막판 표심 확보에 총력을 다했다.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주진우(가나다순) 5인 중 누가 4강에 오를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현재까지의 스코어는 '혁신파' 보다 대여 투쟁과 당 통합을 강조하는 있는 '투쟁파' 김 후보와 장 후보가 2강을 달리고 있다. 

김 후보와 장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 온 대표적 '반탄파'다. 이들은 당 쇄신 보다는 보수 전체의 통합을 강조하며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대여 투쟁에 무게 중심을 싣고 있다. 따라서 당 지지층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 국민의힘 주진우(오른쪽부터)·김문수·안철수·조경태·장동혁 당 대표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5.8.3./사진=연합뉴스


반면 안 후보와 조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해온 대표적 '찬탄파'로 당 내 인적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두 후보는 보수층은 물론 중도 표심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다만 예비경선 국민 여론조사상 역선택 방지(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만 여론조사 참여) 조항은 두 사람에게 불리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남양주갑 당원간담회에 참석한 데 이어 오후에는 경기도의회 의원들과 경기도당 당원들을 만나는 등 약세로 꼽히는 수도권 표심을 집중 공략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없으면 민주주의도 없다"며 "당이 분열하면 패배는 불가피하다. 통합만이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손범규, 장영하, 손수조 최고위원 후보들도 함께했다. 

장 후보는 이날 첫 일정으로 경북 구미의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찾아 보수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그는 방명록에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새마을운동 중흥, 그 뒤를 잇겠습니다. 다시 강한 대한민국'이라고 썼다. 오후에는 대구·경북 지역 당원, 대구시의원, 청년, 언론인들과 만나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   

안 후보는 전날 동대구역과 수성못 일대에서 유세를 진행한 데 이어 이날도 대구를 찾아 막판 당심 잡기에 나섰다. 그는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 폭염·폭우 피해 상황을 살폈다. 또 대구 노인종합복지관과 서문시장에서 시민들을 만나는 등 보수 텃밭 대구의 민심을 청취했다. 아울러 대구 북구갑 당원협의회도 방문했다. 

조 후보는 이날 박완수 경남도지사 면담에 이어 경남도의회 의장단 및 의원, 출입기자, 당원들과 만나는 등 경남 표심을 공략했다. 그는 이날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대로라면 보수 성향의 유권자가 많은 경남과 부산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위기"라며 "하루빨리 내란당 오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 초선 의원으로 당 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낸 주 후보는 찬탄·반탄 등 극단이 아닌 '중도층'을 공략하며 경쟁 후보들과의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주 후보는 민주당 저격수, 이재명 저격수로 불린다.  

주 후보는 이날 여의도에서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분과위원장들과 만나 당 운영 방안을 논의하는 등 수도권 표심을 공략했다. 아울러 주식 차명 거래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이춘석 의원을 경찰에 고발하는 등 강력 대여 투쟁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전당대회 당권 구도와 관련해 "김문수 후보의 경우 우리 당의 대선 후보였다는 점이 프리미엄 아니겠나"라며 "대선이 끝난 지 몇 달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원은 물론 일반 국민들에게 김 후보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까지 스코어는 김 후보가 높다"면서도 "본경선에 들어가면 방송토론이 있다. 토론에서 지금의 스코어는 충분히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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