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삼성전자가 갤럭시 워치8 시리즈를 앞세워 웨어러블 헬스케어의 새로운 기준 제시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회사는 사용자의 건강 습관 형성과 조기 위험까지 인지하는 센서 기술 고도화를 통해 '예방 중심'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첫 갤럭시 기어에 웨어러블 센서를 도입한 이래 광학심박센서(PPG), 전기심박센서(ECG),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센서(BIA) 등을 지속 고도화해왔다. 2021년에는 이들 센서를 통합한 ‘3-in-1 바이오액티브 센서’를 갤럭시 워치4에 탑재하며 센서 혁신을 본격화했고 이후 피부 온도 측정, 다양한 LED 스펙트럼 활용 등 기술을 진화시켜왔다.

지난해에는 LED를 활용한 항산화 지수 측정, 착용감 개선, 피부 카로티노이드 정밀 측정 등을 통해 더 작고 정밀한 센서 설계로 정확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갤럭시 워치8은 단순한 건강 모니터링을 넘어 사용자의 습관을 개선하고 건강 행동을 유도하는 기능들을 탑재했다. 대표 기능인 취침 시간 가이드는 KAIST와 공동 개발한 알고리즘을 활용해, 사용자의 생체 리듬과 피로도를 분석하고 최적의 취침 시간을 제안한다. 삼성서울병원을 통한 임상 검증도 거쳤다.

또한 업계 최초로 스마트 워치에 항산화 지수 측정 기능을 적용, 체내 카로티노이드 농도를 분석함으로써 식습관·스트레스·자외선 노출 등 생활요인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시각화해준다. 예를 들어 꾸준히 샐러드를 섭취하면 긍정적 피드백이, 과음 시엔 주의 알림이 제공된다.

갤럭시 워치8은 심혈관 관련 기능도 한층 강화했다. ‘혈관 스트레스 측정’ 기능은 수면 중 혈류 데이터를 기반으로 혈관 탄성, 경직도 등을 분석해 심혈관계의 부담 수준을 정밀 모니터링한다.

이 데이터는 식습관, 스트레스, 수면 등과 밀접하게 연결되며 사용자는 일상 습관을 조정해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이소성 박동(Ectopic Beat) 감지 기능은 정기 검진에서도 쉽게 포착되지 않는 심장 이상 신호를 조기에 인식할 수 있게 해준다. 고도화된 알고리즘이 이소성 박동의 빈도까지 분석해 심방세동 및 뇌졸중 위험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삼성의 설명이다.

또 삼성은 웨어러블 기술을 단순한 제품 기능이 아닌 예방적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스페이스X 우주비행사들의 건강 모니터링에도 활용된 BIA 센서처럼, 파트너십과 임상 검증을 기반으로 한 의미 있는 헬스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종민 삼성전자 MX사업부 헬스 하드웨어 개발그룹 상무는 “고도화된 워치 센서 기술을 통해 사용자들이 건강한 습관을 형성하고,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해 예방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삼성은 앞으로도 헬스케어의 미래를 선도하고, 더 나은 건강관리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