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전대 출입금지는 보복" 김태우 "'심장병' 발언 김근식이 문제"
손범규 "징계 옳지 않아"...김민수 "전한길, 당 어려울 때 혜성같이 날아와"
윤리위, "배신자" 소란 전한길 징계 착수...전대 '친길' 대 '반길' 구도 우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8.22 전당대회 대구·경북 첫 비전 발표회에서 '배신자' 소란을 일으킨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본명 전유관)씨에 대한 징계에 착수한 가운데 일부 최고위원 후보들이 전 씨의 유튜브 토론회에 출연해 징계가 부당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 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에 앞장서며 '윤어게인'을 외쳤던 '극우' 인사다. 앞서 당 대표 후보들 가운데 김문수·장동혁 후보도 전 씨 토론회에 출연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의 계엄·탄핵 충격을 넘어 당 쇄신의 방향을 찾는 계기가 돼야 할 전당대회가 '친길'(친전한길) 대 '반길'(반전한길)로 분열되는데 대한 우려가 나온다. 

김민수·김재원·김태우·손범규 최고위원 후보는 11일 고성국TV·성창경TV·전한길뉴스 등 보수 유튜버들이 공동 주최하는 자유우파 유튜브 연합 100분 토론회에 참석했다. 

   
▲ 김민수·김재원·김태우·손범규 최고위원 후보는 후보는 11일 고성국TV·성창경TV·전한길뉴스 등 보수 유튜버들이 공동 주최하는 자유우파 유튜브 연합 100분 토론회에 참석했다./사진=전한길유튜브 캡처


김재원 후보는 '전씨에 대한 출입 금지와 징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 씨가 언론인 자격으로 전당대회를 취재했다고 들었다"며 "그렇다면 전당대회에 출입 금지하는 건 일종의 보복 조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김근식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기 위해 기획하고 시작한다는 걸 느꼈다. 내부적인 반발이 일어났고 이걸 거치면서 결국 자기가 친한계의 지원을 받는 꼴이 됐다"며 "김근식 후보가 의도적으로 도발한 거니까 김 후보에 대해 책임을 물어달라고 (당 지도부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태우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연설을 하면서 (김근식 후보가)'심장병'이라는 용어를 쓴 건 굉장히 수위를 넘었다. 내부의, 대구 시민들에게 모욕을 주는 발언 자체가 징계감 아닌가"라며 "전 씨가 적절한 정도의 얘기를 했을 뿐이고 방청객의 호응이 컸을 뿐"이라고 했다. 

손범규 후보는 "극우나 내란 정당은 민주당이 만든 프레임"이라며 "전 씨는 보수를 사랑하고 국민의힘이 잘됐으면 하는 분인데 인기가 많다 보니까 우리 당 내부에서도 화합을 못 하는 세력들이 공격하고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징계하는 건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민수 후보는 "전 씨는 지난해 12월 3일 이후 국민의힘이 굉장히 어려웠을 때 혜성같이 날아왔다"며 "여러 강단에서 배지(국회의원)께서도 전 대표와 사진 한번 찍겠다고 줄 선 모습 여러 번 봤다. 힘들 때 이용하고 싸움이 끝나면 내팽개치기 때문에 우리 당에 전사가 없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도우려는 사람을 배척하지 말라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첫 회의를 열고 전 씨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윤리위는 오는 14일 결론을 내린다는 계획이다. 여상원 당 윤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언론 보도 및 당무감사실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징계를 개시할 만한 사유는 된다"고 밝혔다. 앞서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조속히 결론 내려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 국민의힘 김문수 당대표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투게더포럼이 주최한 시국토론회에 참석해 극우성향의 한국사 강사인 전한길 씨와 악수하고 있다. 2025.8.4./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한 의원은 "전당대회가 당을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 갈지에 대한 청사진이나 비전은 없고 온통 전한길과 극우논란 뿐"이라며 "전당대회가 아니라 전한길 대회 같다. 지지율이 고꾸라지는 데도 자기들 살기 바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일단 전당대회이기 때문에 (후보들이)선거에서 손해나는 건 하지 않는다. 얻을 게 있으니 그런 일을 하는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당원들이 모두 전한길 씨를 찬성하는 건 아니지 않나. 소수가 다수처럼 보이게 대표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지금 여론조사를 보면  진보가 과표집되고 있다. 보수들이 창피해서 응답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 "이런 현상은 보수층들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다는 거다. 지지율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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