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이 대통령 취임 82일 만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앞서 타결된 관세 협상을 바탕으로 하는 경제안보 파트너십 강화와 국방비 증액 문제 등 외교·안보 현안이 중점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한미정상회담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취임 후 11일 만에 진행해 가장 빨리 이뤄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후 51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각각 54, 71일 만에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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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6차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7.31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사진=연합뉴스 |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25일 한미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24일부터 26일까지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번 회담은 한미정상 간 첫 대면으로 두 정상은 변화하는 국제 안보 및 경제 환경에 대응해 한미동맹을 미래형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더욱 강화해 나가는 가운데 한반도의 평화 구축과 비핵화를 위한 공조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두 정상은 이번에 타결된 관세협상을 바탕으로 반도체, 배터리, 조선업 등 제조업 분야를 포함한 경제협력과 첨단기술, 핵심 광물 등 경제안보 파트너십을 양국 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백악관에서 열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및 업무오찬 외 여타 일정에 대해서는 확정되는대로 알려드릴 것"이라며 "이번 방미에는 김혜경 여사도 동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성격과 관련해 "공식 실무 방문으로, 양 정상 간 상호 관심 의제에 대해서 실질적으로 심도 있는 협의를 갖는데 초점을 둔 방문"이라며 "공식방문과 달리 공식 환영식이 생략된다 보면 될 듯하다"고 했다.
이날 발표에서 한일정상회담 날짜는 발표되지 않았다. 일본 현지 언론에서는 이 대통령이 방미 전인 오는 23일 일본을 들러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거라고 보도한 바 있다.
강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관한 질문에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정상통화나 주요 7개국(G7) 가운데 이시바 총리와 셔틀외교라든가 나머지 공감대를 갖고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정상회담 일정이 정해짐에 따라 정부는 합의문 도출을 목표로 미국 정부와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의 회동 이후 공동성명이 발표된다면 지난달 31일 극적 타결로 마무리된 '상호 관세 협상'의 세부 내용을 비롯해 한미 동맹, 한미일 안보 협력 등 안보 이슈가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국방비 증액과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이슈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되는 점은 주한미군의 성격 변화다. 미 측에서는 이를 '한미동맹 현대화'로 규정해 주한미군의 규모와 역할 변화, 국방비 증액,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을 포괄적으로 담아 협상 카드로 삼을 수도 있다. 우리 정부도 이를 감안해 종합적이고 유연한 안보 이슈를 점검할 수밖에 없다.
또한 통상과 관련해서는 이전 관세 협상에서 한국 정부가 제시한 3500억달러(약 485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 운용을 보다 구체화하는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 더불어 민간 기업의 추가적인 투자계획도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협상 타결 소식을 전하며 "한국의 대미 투자 금액은 2주 이내 백악관에서 양자 회담 때 발표할 것"이라고 한 점을 상기하면 추가적인 투자선물 보따리를 한미정상회담에서 풀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방미 일정에 재계와 동행하는지에 대해서는 "경제협력과정에서 가능할 수 있겠으나 아직 정확하게 공식적으로 협의한 부분은 없다"고 답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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