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대표 후보들이 13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모두 구속된 것을 두고 다시 충돌했다.
'반탄'(탄핵 반대)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특검이 정치 보복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 반면 '찬탄(탄핵 찬성)파'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윤석열 부부와의 절연을 강조며 '사필귀정'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김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재명의 3대 특검이 전직 대통령 부부를 동시에 구속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헌정사에 유례없는 폭거가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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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에서 당대표 후보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왼쪽부터 조경태, 장동혁, 안철수, 김문수 후보. 2025.8.12 [공동취재]./사진=연합뉴스 |
그러면서 "정치적 복수에 눈이 멀어 국격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며 "권력의 칼춤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겠냐. 머지않아 국민의 분노가 들불처럼 타올라, 이 폭정을 삼켜버릴 것"이라고 했다.
장 후보도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정치 보복을 하지 않겠다던 이재명의 검은 두 얼굴"이라며 "구치소에 있는 전직 대통령을 패대기치며 인권을 유린하는 것도 모자라 김 여사까지 구속하며 대놓고 정치 보복을 하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그는 "망나니 칼춤을 추고 있는 특검을 이용해 전직 대통령 부부는 동시에 구속하면서 아직도 국민의 분노가 가시지 않은 조국 부부는 보라듯이 사면했다"며 "쉽게 얻은 권력을 주체하지 못하고 '광란의 권력 파티'를 하고 있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반면 찬탄파인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헌정사에 초유의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참담하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렴치한 계엄 세력과 '윤어게인' 세력은 여전히 활개 치고 있다. 이제 정말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우리는 반드시 윤석열 부부와 절연하고 그 연을 끊어내야 한다"며 "오직 혁신만이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조 후보도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사필귀정이라는 얘기가 있다. 결국 정의를 실현하는 방향을 가고 있다"고 특검 수사를 옹호했다.
그러면서 "누구든 죄를 지으면 죗값을 치러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특검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빨리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며 "다수 국민들은 전직 대통령의 부인이라고 (처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전날 23시58분께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청구된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서울구치소에 수용됐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된 건 헌정사상 처음이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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