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13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압수수색 한 데 대해 "깡패짓을 자행하고 있다"며 "천인공노할 야당 탄압"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전당대회 충청권 합동연설회가 열리는 배제대학교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특검을 앞세운 이재명 정권의 극악무도한 야당 탄압 정치 보복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정권은 조국·윤미향·최강욱 등 파렴치범에 대한 사면으로 정치적 위기에 몰리자 정권의 충정인 특검을 통해 국면전환용 압수수색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1야당 당원들의 축제인 전당대회가 진행 중임을 빤히 알면서도 합동연설회장에 당원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당의 심장이라 할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했다는 것은 유례가 없고 천인공노할 야당 탄압"이라며 "야당 전당대회를 방해하는 일명 용팔이 사건 같은 깡패짓을 자행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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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김건희특검이 압수수색 중인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2025.8.13./사진=연합뉴스 |
그러면서 "우리 당은 제 아무리 특검이 방해하더라도 당당하고 의연하게 전당대회 행사를 치르겠다"며 "이재명 정권은 결코 폭력으로 야당을 굴복시킬 수 없다는 것을 꼭 명심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 비대위원장은 특검이 통일교 교인들의 당원 가입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전산 자료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당원입당원서에는 본인의 종교를 기재하는 란이 없다"며 "당원 명부가 정당의 처음이자 끝, 알파요 오메가라고 볼 수 있는 건데 당원 명부를 털기 위해 왔다는 건 명백하게 야당 탄압"이라고 반발했다.
또한 송 비대위원장은 합동연설회 모두 발언에서 "오늘 대전 합동연설회를 마친 후 당 대표 후보, 최고위원 후보, 청년최고위원 후보들과 함께 당 지도부, 선관위원,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모두 중앙당사로 가서 극악무도한 특검의 무차별적 야당 말살 압수수색을 강력히 규탄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건희 특검팀이 당사 압수수색에 나서자, 의원과 보좌관들에게 집결령을 내리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국민의힘 원내행정국은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특검 수사의 부당성 확인을 위해 국회 경내 등 이동이 가능한 의원께서는 중앙당사 3층으로 집결해달라"고 했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도 "특검 수사의 부당성 확인을 위해 국회 경내 등 이동이 가능한 보좌진께서는 지금 중앙당사 3층으로 집결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사에는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 곽규택·이종욱·박준태·조정훈·나경원·강선영 의원 등이 속속 집결했다. 일부 의원들은 이날 오후로 예정됐던 간담회 등의 일정을 취소하고 당사로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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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사 압수수색 관련 당 입장을 밝히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8.13./사진=연합뉴스 |
곽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정당 민주주의 역사에 유례 없는 압수수색"이라며 "제1야당의 전당대회가 진행 중인데 전격적으로 당사를 압수수색하는 것으로써 이재명 정부의 이춘석 게이트, 조국·윤미향 사태를 넘어가려는 술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00만 당원 전체 당원 명부를 달라는 것은 과잉수사금지 원칙에 명백히 위반할뿐 아니라 500만 국민의 개인정보를 침해하겠다는 위험한 발상이다"라면서 "국민의힘 당원 전체를 범죄자 취급하려는 압수수색"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오전 건진법사 전성배 씨 청탁 의혹과 관련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압수수색에 나섰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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