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14일 8.22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으로 나뉘어 격돌했다. 특히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팀)의 당사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온도차를 보이며 맞붙었다.
탄핵 반대파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 "동지들이 잡혀가고 혼자만 살기 위해 동지를 팔아넘기는 수많은 가롯 유다가 나올 것"이라며 "그때마다 목에 핏대만 올릴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에 저항해 전날부터 당사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김 후보는 "당이 내란정당으로 몰려 해산 위기에 있는데도 내부총질하고 계파 싸움만 할 것인가"라며 "이제 투쟁의 깃발을 들고 선명하게 이재명 정권과 싸워야 되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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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안철수(왼쪽부터), 김문수, 조경태, 장동혁 당대표 후보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8.14 [국회사진기자단]/사진=연합뉴스 |
장동혁 후보는 "특검의 칼날이 오늘은 국민의힘을 겨누고, 내일은 당사를 겨누고, 모레는 국민을 겨눌 것"이라며 "연설회를 마치면 국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으로 가서 1인 피켓시위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탄핵을 이야기하고, 계몽령을 이야기하고, 윤어게인을 이야기하면서 그 사람들을 (당에서) 나가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이 펼쳐놓은 전장터에서 싸우자고 하는 것"이라며 "저를 극우라고 말하시는 분들은 당원의 선택에 따라 본인들의 거취를 선택하라"고 했다.
반면 탄핵 찬성파 안철수 후보도 탄핵 반대파를 향해 "우리는 두 개의 전선에 서 있다. 한 쪽은 이재명 정권이다. 한쪽에는 계엄을 옹호하고 분열을 정당화하고 윤 전 대통령을 부활시키려는 자들"이라며 "이 두 적에 굴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김문수, 장동혁 후보를 겨냥해 "계엄을 찬양하며 보수정당의 핵심가치인 법치주의를 말할 수 있나"라며 "계몽령 신도들이 말하는 통합은 독이다.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우리 편이어야 한다. 계엄의 망령과 결별해야 한다. 극단의 망나니들을 쫓아내야 한다"고 당심을 자극했다.
조경태 후보는 "누가 누구를 배신했나.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임기도 채우지 못하고 허망하게 민주당에 정권을 갖다 바쳤다"며 "윤석열은 보수를 궤멸시키고 민주당 정권을 탄생시킨 일등공신이자 우리 당의 진짜 배신자"라고 주장했다.
조 후보는 "어제 김건희 특검의 여의도 당사 압수수색은 배신자 윤 전 대통령을 절연하지 못한 결과다. 국민을 배신한 윤 전 대통령과 잔존세력 때문에 우리 당은 더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국민의힘을 지켜내기 위해선 배신자 윤 전 대통령과 그 추종자들을 반드시 끊어내야 한다. 조경태만이 정당해산을 막을 수 있고 국민의힘을 살릴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날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는 애초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릴 예정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중호우 피해가 발생하면서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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