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재준 "계몽령 말 자체가 계엄 옹호" vs 손수조 "민주당 원하는 프레임"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우재준 후보와 손수조 후보는 18일 열린 방송 토론회에서 '계몽령'을 두고 극명한 인식차를 보이며 불꽃튀는 설전을 벌였다.  

탄핵 찬성파인 우 후보는 "계엄은 분명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잘못이고 계몽령이란 말 자체가 계엄 옹호에 가까운 말"이라고 지적하자, 탄핵 반대파 손 후보가 "민주당이 원하는 프레임"이라고 받아치면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국민의힘TV' 생중계로 청년최고위원 후보자 토론회를 진행했다. 

당초 4명이었던 청년최고위원 경선 후보는 박홍준·최우성 후보가 전날 사퇴하면서 2파전이 됐다. 우 후보는 전날 최우성 후보와, 손 후보는 이튿날인 이날 박홍준 후보와 각각 단일화했다. 

   
▲ 18일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출마 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후보 토론회에서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한 손수조, 우재준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8.18 [국민의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사진=연합뉴스

우 후보는 토론회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충분히 존중할 수 있지만, 계엄을 옹호하는 목소리까지는 담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손 후보는 "계엄 옹호하는 목소리가 어디에 있는가"라고 물었고 우 후보는 "계몽령이라는 말이 계엄 옹호에 가까운 말"이라고 답했다.

우 후보는 "계엄은 분명한 윤 전 대통령의 잘못이고, 계엄을 옹호하는 생각과 같이 가서는 안 된다"며 "고집하면 지방선거에서 패배하고 많은 동지를 잃는다"고 경고했다.

손 후보는 "계몽령은 더불어민주당의 탄압 속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해 우리가 깨우쳤다는 말이지, 절대 옹호하는 것(표현)이 아니다"라며 "계몽령을 외치는 분들을 극우라는 프레임으로, 민주당이 원하는 프레임으로 묶어두고 당에서 척결 대상으로 보는 게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우 후보는 "상식적인 생각에서 적어도 계엄을 옹호하지 않아야 한다"고 하자 손 후보는 "지금 민주당 의원하고 토론하는 것 같다"고 공세를 폈다. 

두 후보는 현역 국회의원이 청년최고위원을 맡는 것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우 후보는 대구 북구갑 지역구 국회의원(초선)이다.

우 후보는 "민주당 청년위원장이 현역 의원인데 우리는 현역 의원이 하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민주당과 체급을 너무 못 맞추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손 후보는 "민주당 좋으면 민주당 가세요"라며 "토론은 제가 더 잘하고 잘 싸우는 것 같은데 원내라서 잘한다는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나"라고 몰아세웠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