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안철수 후보 혁신 단일화 외면"...찬탄파 단일화 결국 무산
안철수·조경태, '반탄파' 김문수·장동혁에 밀린다는 평가 나와
한국갤럽, 김문수 31% 선두...안철수·장동혁 각각 14%, 조경태 8%
20~21일 책임당원 80% 일반국민 20% 여론조사...결선 여부 관심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찬탄(탄핵 찬성)파' 안철수·조경태 후보의 단일화가 결국 무산됐다. 당장 내일부터 이틀 간 책임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제 관심사는 1·2위를 대상으로 하는 결선 투표 여부다. 

조 후보는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가 절실한 혁신 후보 단일화 요구를 외면했고 후보 단일화 제안을 수용하지 않았다"며 "단일화는 메아리로만 남게 됐지만 국민과 당원이 혁신 단일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강성 극우 세력보다 합리적 보수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며 "중도 확장성이 가장 높은, 민심을 따르는 후보 조경태한테 투표하시리라고 상당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텔레비전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조 후보는 전날 "시간이 얼마 없어 (안철수 후보의) 답을 오늘 자정까지 기다리겠다"며 단일화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안 후보는 19일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결선 투표가 있는 대표 경선에서 단일화는 처음 들어보는 일"이라며 "당원과 국민들이 표로 단일화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찬탄파 후보 간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이제 관심사는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가나다순) 4명의 후보 중 과연 누가 1·2위를 차지할 지다. 아직까지 압도적 '1위' 후보가 없는 상황이라 1·2위를 대상으로 하는 결선 투표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당원 투표가 80%에 달하는 만큼 찬탄파 보다는 '반탄(탄핵 반대)파' 후보가 상대적으로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 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15일 발표한 데 따르면 김문수 후보가 31%, 안철수·장동혁 후보가 각각 14%, 조경태 후보가 8%로 조사됐다. 의견 유보는 33%였다. 이 조사는 본 경선 룰대로 당원 선거인단 80%와 일반 여론조사 20% 비율을 반영했다. 표본오차는 ±4.4%포인트였다.

   
▲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왼쪽부터)ㆍ조경태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텔레비전 토론회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2025.8.17 [국회사진기자단]/사진=연합뉴스


조사 대상을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김 후보 지지율은 46%까지 올랐다. 장 후보는 21%,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각각 9%를 기록했다. 이 조사는 국민의힘 지지층 222명을 대상으로 했고, 표본오차는 ±6.6%포인트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김문수 대 장동혁 후보 이른바 '김앤장' 결선이 될 것 같다"며 "김문수 후보가 처음에는 과반으로 이길 것 같았는데 장동혁 후보가 최근에 많이 치고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싸워야 할 얼굴을 내세웠을 때 누가 더 젊고 에너지가 있는냐를 고려하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 전화 가상 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접촉률은 42.1%, 응답률은 13.4%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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