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특검 압수수색 저항 '8일째 농성'...장동혁 대통령실 앞 1인 시위
안철수, '당심 텃밭' 대구행 집중 공략...조경태, 당협 방문 등 당심 확보 총력
국힘 20~21일 이틀 간 당원 80% 국민 20% 여론조사 돌입...1·2위 싸움 치열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새 당대표를 뽑는 8·22 전당대회 투표가 20일 시작됐다. 이번 경선의 경우 당원 투표 80% 국민 투표 20% 비율로 치러지는 만큼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가나다순) 4명의 당권 주자들 모두 막판 당심 잡기에 총력전을 펴는 모습이다. 

'반탄(탄핵 반대)파'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팀의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규탄하며 '투사' 이미지를 부각했다. 반면 '찬탄(탄핵 찬성)파'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당원들과의 스킨십을 늘리며 약세인 당심 모으기에 집중하고 있다. 

김건희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에 저항하며 7박 8일째 당사에서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김 후보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은 이재명표 폭주 기관차에 깔려 신음하고 있다"며 "저 김문수는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언제나 앞장서 싸워왔다. 앞으로도 물러섬 없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19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6차 전당대회 3차 텔레비전 토론회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왼쪽부터) 김문수, 조경태, 장동혁, 안철수 후보. 2025.8.19 [국회사진기자단]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강용석 '나이트 라이브'에 출연해서는 장 후보가 부상하는 현 판세에 대한 질문에 "누구든지 우리 국민의힘에서는 정치인으로 도약할 수 있는, 그런 좋은 무대라고 생각한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탄파 장 후보도 김건희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을 비판하며 지난 주부터 서울중앙지방법원을 찾아 1인 피켓 시위를 벌이는 등 대여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그는 이날도 서울특별시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1인 피켓 시위를 벌였다. 

장 후보는 시위 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 특검의 배후라고 할 수 있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항의하기 위해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며 "국민과 국민의힘을 억압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반면 안 후보는 이날 보수의 심장, 당심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대구 표심을 집중 공략했다. 이날부터 시작된 당대표 경선 투표에 당원 투표가 80%를 차지하는 만큼 약세인 당원들의 표심을 집중 공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타깝게도 지금 다른 당 대표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참담하기만 하다"며 "이재명에게 완패한 뒤에도 반성은커녕 빈번한 말 바꾸기로 일관하며 과거에 머물러 계신 분, 윤어게인을 추종하며 극단 세력 전한길 씨를 공천하겠다고 하시는 분, 심지어 우리 당 동지들 중 내란 동조 세력이 있다고 특검에 말씀하시는 분"이라고 밝히며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조 후보는 반탄파를 향한 공세를 이어가는 한편, 경기 용인을 당협을 찾아 당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등 막판 지지율 확보에 나섰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김문수·장동혁 후보를 향해서 "두 분이 극우가 아니라면,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비상계엄에 대해서 명확한 입장이 있어야 하고, 탄핵에 대해 헌법재판소에서 정당성을 이야기했는데 그것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극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장 후보를 향해서는 "어떻게 한동훈 전 대표하고 전한길 씨를 비교할 수 있으며, 공천을 전 씨한테 준다는 소리를 들으며 '상당히 비정상적으로 흘러가는 분들이구나' 생각했다"며 "나가서 극우 정당을 하나 만들든지 나가서 다른 살림을 차리는 게 좋겠다"고 직격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